유럽 3개국 순방 이후 이달 5일 귀국한 문재인 대통령이 참모들을 향해 방문지역 중 한 곳이었던 'V4(비세그라드 그룹, 헝가리·폴란드·체코·슬로바키아)' 국가들과의 교류 강화를 주문했다.
7일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페이스북에 '브리핑에 없는 대통령 이야기'라는 제목의 글을 적어 문 대통령의 이 같은 지시사항을 전했다.
박 수석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V4의 역동성에 대해 기업은 잘 알고 있지만 우리 국민이나 언론은 잘 인지하지 못하는 듯하다"며 "앞으로 국민께 이 나라들에 대해 자세히 알려드리고 협력과 연대를 강화해 국익에 도움이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또 "V4는 유럽연합(EU)내 최대 투자처인 데다 한국 기업도 이미 650여개나 진출한 지역"이라며 "예전에는 서유럽이 이 지역을 한 단계 아래로 내려다봤지만 이제 서유럽은 정체·하락하는 데 비해 이 지역은 역동적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군부독재와 공산주의를 무너뜨리고 민주주의에 도달하고 외세에 의해 고통을 겪어온 점은 민족의식 면에서 우리와 비슷한 면이 있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V4 국가들을 비중있게 봐야 한다"며 "다음 정부에서도 이런 기조가 이어지도록 자료를 잘 정리해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박 수석은 "국제질서의 소비자 입장에서 생산자로 바뀐 대한민국의 현실을 대통령의 일정에서 목격했다"며 "다음 대통령은 더한 부담이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신민경 기자 radi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