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캠핑 여아 납치 용의자…집 수색하니 '이것' 한가득

입력 2021-11-06 01:50
수정 2021-11-06 01:51

호주에서 가족 캠핑 중 실종됐던 여자아이 클레오 스미스(4)가 18일 만에 발견된 가운데 납치 용의자로 지목된 남성 테렌스 대럴 켈리(36)가 거주하는 방의 모습이 충격을 안기고 있다.

4일(현지시간) 호주 ABC뉴스는 켈리의 페이스북에 게시돼있던 사진을 공개하며 “집안에 인형으로 가득 찬 방이 발견됐다. 장난감 인형에 집착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보도했다.

해당 매체는 켈리가 범행을 저지르기 전 디즈니 공주들을 포함해 여성의 모습을 한 인형들을 구매한 사실을 보도했다.

공개된 그의 방 사진을 보면 한쪽 벽면이 수많은 인형으로 빼곡하다. 화려한 옷차림을 한 인형과 애니메이션에 등장하는 인형도 있다

용의자의 SNS에 올라온 또 다른 사진에서 그는 양손에 ‘브랏츠(Bratz)’ 인형을 들고 있다. 이 인형은 가분수 형태로 독특한 헤어스타일과 강렬한 화장 등이 특징이다. 켈리는 사진과 함께 “브랏츠 인형과 집에서 힐링하는 것보다 더 좋은 것은 없다”는 글도 게재했다.


동네 장난감 가게 직원 중 한 명은 “켈리는 1년에 3~4번 정도 와서 여아용 장난감이나 공주 인형 등을 사 갔다”고 증언하기도 했다.

납치 살인 사건은 지난달 16일 호주 서부 해안 마을 카나본 인근의 한 캠핑장에서 발생했다. 스미스는 여행 둘째 날 오전 6시경 침낭과 함께 실종됐다. 경찰은 스미스의 키가 닿지 않는 곳까지 텐트의 지퍼가 올라가 있던 점 등을 토대로 납치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2주 넘게 수색을 이어온 경찰은 지난 3일 카나본의 한 집에서 스미스를 발견해 구조했다. 이후 경찰은 켈리를 납치 용의자로 현장에서 체포했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