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회 비만 25초영화제엔 톡톡 튀는 아이디어가 빛나는 작품이 많이 출품됐다. 얄미운 뱃살, 어린이들의 인기 동요 ‘곰 세마리’ 등을 활용해 재미와 메시지를 모두 잡아 호평받았다.
일반부 장려상을 받은 주나래·박유직 감독의 ‘왜 이렇게 빨리 돌아왔어’는 예상보다 빨리 다시 생긴 뱃살을 소재로 삼았다. 과자를 열심히 먹고 있던 한 여성은 오빠의 말에 황급히 일어선다. 평소 짝사랑했던 오빠 친구가 군대에서 휴가를 나와 집으로 놀러오고 있다는 소식 때문이다.
여성은 방에 들어가 열심히 운동을 하고, 예쁜 원피스를 꺼내 입는다. 그리고 오빠 친구가 오자 함께 웃으며 치킨을 먹는다. 그러다 원피스 단추가 터져버린 걸 발견하게 된다. 여성은 뱃살을 움켜쥐고 “왜 이렇게 빨리 돌아왔어?”라며 울먹인다. 화면에는 “급하게 뺀 살은 급하게 돌아온다”는 자막이 흐른다.
김영지 감독의 ‘곰 세마리’도 재밌는 아이디어로 일반부 특별상을 수상했다. 한 아이가 부모님 앞에서 ‘곰 세마리’ 노래를 부르고 있다. “곰 세 마리가 한 집에 있어. 아빠 곰 엄마 곰 아기 곰~” 그러다 “엄마 곰은 날씬해”를 “엄마 곰도 뚱뚱해”로 부른다. 엄마는 씁쓸한 표정으로 이를 바라본다. 그러고는 곤히 잠든 아이를 바라보다 외출할 준비를 한다. 엄마는 “나의 비타민을 위해 비만 탈출을 해야 할 때”라며 운동화 끈을 단단히 묶고 집을 나선다.
김준영 감독의 ‘당신의 습관, 안녕하십니까’, 김종현 감독의 ‘먹는 건 한 순간 빼는 건 하아아아안참’도 일반부 특별상의 영광을 안았다. 주석인 감독의 ‘미루지 말고 지금 시작하자’, 이삼열 감독의 ‘DNA에 새겨진 건강한 나를 찾아라!’는 일반부 장려상을 받았다. 백세연 감독의 ‘개 하나, 돼지 셋!’은 청소년부 특별상을, 김민우·박효성 감독의 ‘비만, 미안’은 청소년부 장려상을 수상했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