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앱토즈 바이오사이언스가 국내 기업인 한미약품과 크리스탈지노믹스로부터 급성골수성백혈병(AML) 신약 후보물질을 잇따라 도입했다. 일각에서는 같은 적응증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둘 중 하나에만 개발을 집중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그러나 양사의 후보물질은 경쟁 상대가 아니며, 개발 계획에도 변경이 없다는 게 앱토즈 측의 설명이다.
5일 크리스탈지노믹스에 따르면 윌리엄 G 라이스 앱토즈 대표는 “두 후보물질은 경쟁 제품이 아니며, AML 분야에서 상호보완적인 역할을 기대한다”는 입장을 크리스탈지노믹스에 전달했다.
앱토즈는 전날 한미약품의 AML 신약 후보물질인 ‘HM43239’를 4억2000만달러(약 4961억원) 규모에 기술도입했다. HM43239는 AML을 유발하는 ‘FLT3 돌연변이’와 ‘비티로신키나제(SYK)’를 이중으로 억제하는 신약 후보다.
이번 계약에 따라 앱토즈는 HM43239의 세계 개발 및 상업화에 대한 독점적 권리를 확보했다. 미국 나스닥 상장사인 앱토즈는 재발·불응성 AML, 고위험 골수이형성증후군(MDS) 등 혈액종양과 관련한 신약 후보물질을 4개 보유하고 있다.
2016년에는 크리스탈지노믹스로부터 다중 표적 억제제 ‘CG-806’를 도입했다. 미국에서 B세포 림프종과 AML 적응증을 대상으로 각각 임상 1a상과 1b상을 진행하고 있다. CG-806은 ‘BTK’와 ‘FLT3’을 다중 표적하는 억제제다.
라이스 대표는 “HM43239 도입으로 인해 CG-806의 개발 계획이 변경된 것은 없다”면서 “CG-806과 HM43239은 경쟁 제품으로 볼 수 없다”고 했다.
그는 “CG-806은 림프계(lymphoid)와 골수계(myeloid) 효소 억제제로, 골수 효소 억제제인 HM43239와 표적하는 효소가 다르기에 각 약물에 반응하는 암환자들도 다를 것”이라며 “상호보완적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CG-806에 앞으로도 지금처럼 지속적으로 많은 자원과 노력을 투자하고, 크리스탈지노믹스와도 좋은 협력관계를 유지할 것으로 약속했다.
김예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