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콘테 체제 1호골로 승리 견인…토트넘, 피테서에 3-2 신승

입력 2021-11-05 11:23
수정 2021-12-05 00:03

손흥민(29)이 소속팀 토트넘 홋스퍼에 부임한 안토니오 콘테(52·이탈리아) 감독에게 첫 골을 안기며 승리에 힘을 보탰다.

손흥민은 5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피테서(네덜란드)와의 2021-2022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 콘퍼런스리그 조별리그 G조 4차전 홈 경기에서 전반 15분 선제골을 터뜨렸다.

손흥민의 이번 시즌 5호 골로, UEFA 콘퍼런스리그에선 처음 기록한 골이다. 앞서 손흥민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4골을 기록했다.

손흥민은 새 감독을 환영하는 '1호골 전문가'로 꼽힌다. 2019년 11월 조제 모리뉴 감독 체제 토트넘의 첫 경기, 올해 8월 누누 이스피리투 산투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첫 공식 경기인 맨체스터 시티와의 EPL 1라운드에 이어 또 한 번 새로운 감독의 데뷔전에서 포문을 여는 역할을 했다.

콘테 감독이 이끈 첫 경기에서 토트넘은 피테서를 3-2로 따돌리고 2승 1무 1패로 승점 7을 쌓으며 렌(프랑스·승점 10)에 이어 조 2위로 올라섰다. 승점 6을 유지한 피테서는 3위로 밀렸다.

해리 케인, 루카스 모라와 공격진을 이뤄 선발 출격한 손흥민은 전반 15분 콘테 감독에게 토트넘 부임 첫 골을 선사했다. 페널티지역 중앙에서 시도한 모라의 오른발 슛이 마르쿠스 슈베르트 골키퍼에게 막힌 뒤 수비를 맞고 튄 게 페널티 지역 오른쪽 손흥민 쪽으로 향했고, 손흥민은 오른발로 정확하게 마무리해 골문을 열었다.



토트넘은 전반 22분 모라가 케인이 밀어준 공을 받아 페널티 지역 중앙에서 오른발 슛을 꽂으며 기세를 올렸다. 전반 28분엔 왼쪽 측면에서부터 세르히오 레길론, 벤 데이비스로 이어진 패스가 골 지역 안의 케인에게까지 연결되려 할 때 피테서 수비수 야코브 라스무센의 자책골이 나오며 토트넘은 격차를 벌렸다.

하지만 피테서의 반격도 만만찮았다. 전반 32분 코너킥 상황에서 라스무센의 헤딩 만회 골이 터졌고, 전반 39분엔 마투시 베로가 한 골을 더 넣어 피테서는 2-3까지 추격했다. 후반 14분 센터백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로이스 오펜다를 막아서려다 두 번째 경고를 받고 퇴장당해 토트넘은 수적 열세까지 떠안아 위기에 직면했지만 피테서가 선수 2명이 연이어 퇴장하며 자멸하면서 한 점 리드를 지켜냈다.

손흥민은 경기를 마치고 BT 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롤러코스터 같은 경기였다. 어려운 상황에서 승점 3을 가져온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콘테 감독의 1호 골 주인공이 된데 대해 "중요한 건 아닌 것 같다. 팀을 돕는 게 가장 중요하다"면서 "동료들이 없으면 골도 넣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산투, 모리뉴, 그리고 지금 콘테까지 뛰어난 감독들과 함께 해왔다"며 "훌륭한 감독과 함께 일하는 게 기대되고, 많은 것을 배우고 싶다"고 덧붙였다.

손흥민을 비롯한 선수들의 활약으로 승리를 거둔 콘테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이날 경기에 대해 "미친 경기"라고 평가했다. 그는 "보완할 부분이 많다"면서 "선수들과 나는 계속 노력해야 한다. 더 나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토트넘은 톱 클럽이다. 뛰어난 잠재력을 지녔다"면서 "구단이 내게 보여준 믿음에 보답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