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 의혹' 니콜라에 무슨 일이…하루 만에 주가 20% 폭등

입력 2021-11-05 09:53
수정 2021-11-05 11:05

사기 논란에 휩싸인 미국 수소전기 트럭업체 니콜라의 주가가 하루 만에 20% 급등했다. 지난 일주일 기준으로는 45% 폭등했다. 올해 3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웃돌았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사기 의혹 조사가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되면서다.

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니콜라는 SEC에 1억2500만 달러(약 1500억원)의 벌금을 내기로 했다. 니콜라 창업자인 트레버 밀턴 전 최고경영자(CEO)의 사기 의혹에 대한 SEC의 조사와 민사소송을 무마하기 위한 것으로 SEC 수뇌부가 승인하면 벌금이 최종 확정될 전망이다.

니콜라는 벌금을 전 CEO인 밀턴에게 청구할 계획이다. 마크 러셀 니콜라 CEO는 "이제 곧 니콜라 사기 의혹과 관련한 문제가 해결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이러한 소식에 니콜라의 주가는 이날 20% 급등했다. 지난 일주일간 45% 이상 오르면서 상승세를 탔다. SEC 조사 문제가 해결될 기미가 보이는 데다 3분기 실적도 예상보다 나쁘지 않아서다.

니콜라는 올 3분기 2억6760만달러의 손실을 기록했다. 하지만 스톡옵션 등을 고려한 조정 손실은 주당 22센트를 기록해 주당 27센트의 손실을 볼 것이라는 월가 전망치를 웃돌았다.

또 연말까지 최대 25대의 실제 수소전기 트럭을 인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7대를 생산해 테스트에 들어갔다는 게 니콜라 측의 설명이다. 내년에는 최대 2400대의 트럭을 생산할 수 있을 것이며 애리조나 공장을 확장해 연간 5만대로 생산을 늘릴 계획이다.

2014년 설립된 니콜라는 수소전기 트럭 개발 계획을 발표하며 ‘제2의 테슬라’로 주목받았다. 한때 주가가 94달러까지 치솟으며 시가총액이 포드자동차를 넘어서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해 9월 공매도 세력인 힌덴버그리서치가 “니콜라의 기술은 사기”라는 내용의 보고서를 내면서 주가가 20달러대로 폭락했다.

당시 니콜라 측은 “이번 기소는 회사와 무관한 일이며 올해 전기트럭을 내놓겠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니콜라 법인을 기소하지는 않았다.

맹진규 기자 mae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