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증시, FOMC 소화하며 혼조…S&P·나스닥 최고치 경신

입력 2021-11-05 08:18
수정 2021-11-05 08:20


미국 증시가 전반적인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미 중앙은행(Fed)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가 당초 예상을 벗어나지 않았다는 안도감과 실업수당청구건수 등 지표 호재 등이 지수를 이끌었다.

4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는 다우 지수만 소폭 하락했을 뿐 S&P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5거래일 연속 사상최고치 사상최고치 경신 흐름을 이어갔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3.35포인트(0.09%) 하락한 36,124.23으로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9.49포인트(0.42%) 오른 4,680.06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28.72포인트(0.81%) 상승한 15,940.31로 거래를 마감했다.

전날 Fed는 당초 시장의 예상대로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을 발표했다. 하지만 테이퍼링 실시 시기, 월 자산 축소 규모가 모두 기존 시장의 예상과 거의 일치하면서 뉴욕증시는 되레 안도 랠리를 펼쳤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이 테이퍼링이 곧 기준금리 인상을 의미하지 않는다며 시장을 안삼시킨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

FOMC가 마무리된 뒤 이날 발표된 주간 실업 지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최저치를 경신해 고용 개선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달 30일로 끝난 한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계절 조정 기준으로 전주보다 1만4000명 감소한 26만9000명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팬데믹 초기인 지난해 3월14일 기록한 25만6000명 이후 최저치로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인 27만5000명을 밑돌았다.

개별 종목 중에 카지노업체 MGM 주가가 2% 이상 하락 마감했다. 회사는 라스베이거스의 미라지 카지노의 운영권을 매각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퀄컴은 스마트폰 칩 판매량이 크게 증가한 데 힘입어 예상치를 웃도는 순익과 매출을 발표해 주가는 12% 이상 올랐다.

모더나 주가는 코로나19 백신 매출 전망치를 하향했다는 소식에 18%가량 하락했다. 로쿠 주가는 3분기 매출이 예상치를 밑돌면서 7% 이상 떨어졌다.

엔비디아 주가는 메타버스 수혜주로 주목받고, 웰스파고가 목표가를 상향했다는 소식 등에 12% 이상 올랐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개별 기업들의 호재와 악재로 변동성이 확대되며 종목 차별화가 극단적으로 전개됐다"며 "금융주가 부진해 다우는 낙폭을 확대한 반면 엔비디아 등 개별 기업 호재로 나스닥은 강세를 보이며 나스닥은 강세를 보이는 차별화가 진행됐다"고 분석했다.

류은혁 한경닷컴 기자 ehr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