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t화보] 정유지 “뮤지컬 ‘마리 앙투아네트’ 오디션 합격 후 부담감에 밥도 못 먹고 잠도 못 자”

입력 2021-11-08 14:38
[임재호 기자] 세상에 ‘완벽(完璧)’한 사람은 없다. 그렇지만 완벽에 가까운 사람은 있다. 시원하게 예쁜 미모는 물론 모두가 감탄할만한 몸매와 비율, 여기에 허스키한 음색에 출중한 노래 실력까지 갖춘 가수 겸 뮤지컬 배우 정유지. 그를 완벽하다고 칭할 순 없어도 완벽에 가까운 사람이라고는 말할 수 있을 것이다.

2012년, 걸그룹으로 연예계에 첫발을 내디딘 정유지는 2017년까지 걸그룹으로 활동하다 지금은 뮤지컬 배우로 활발히 활동 중이다. 걸그룹 활동으로 큰 빛을 보진 못했지만 지금까지 활동할 수 있는 원동력은 그의 가장 강한 무기, 다름 아닌 ‘목소리’일 것이다.

‘노래해 줘서 고맙다’는 말을 들을 때 가장 힘이 되고 가수가 되길 잘했다고 생각하는 정유지. 누군가의 노래로 자신도 위로받아 봤기에 다른 사람을 위로하고 싶어 앞으로도 열심히 노래할 생각이라고. 그 누구보다 단단한 내면을 가진 것 같은 그. 최근 뮤지컬 ‘마리 앙투아네트’ 공연을 마친 소감을 묻자 “오디션 합격 후 정말 부담돼 잠도 잘 못 자고 밥도 잘 못 먹었다. 목이 약한 편인데 노래를 많이 해야 해서 공연하는 동안 목에 할 수 있는 모든 걸 하면서 공연했다. 내 모든 걸 쏟아부은 것 같다. 후련하다”며 답했다.

평소 자기 관리에 철저해 보이는 그. 방법을 묻자 “우선 공연을 할 땐 잠을 잘 자고 물을 많이 마시는 게 정말 중요하다. 그래서 물도 하루에 4L~5L를 꼭 마셨다. 잠도 8~9시간은 꼭 자려고 노력했다. 그리고 난 운동을 해야 목이 풀리는 편이라 기상 후 밥을 먹고 나서 공연장에 가기 전에 운동하고 갔다. 이 루틴을 꼭 지켰던 것 같다. 그리고 한의원에 가서 체질 진단을 받은 뒤 체질식을 했다. 먹는 것에도 많이 신경 썼다”며 자기 관리 방법을 밝혔다.

정말 노래를 잘하는 그. 가수를 꿈꾸게 된 계기를 묻자 “노래하는 걸 어렸을 때부터 좋아하긴 했다. 근데 가수가 꿈은 아니었다. 어릴 때 노래를 한 번 들으면 바로 외워서 따라 불렀다고 어머니가 말씀하시더라. 고등학교에서 실용음악을 전공했는데 그땐 대학 진학이 목표지 않나. 공부로 대학을 가긴 힘들 것 같아서 남들에게 잘한다고 들었던 노래를 하기로 마음먹었다. 근데 가수가 꿈은 아니었고 보컬 트레이너를 꿈꿨다. 고등학생 때 우연히 JYP 엔터테인먼트 오디션 기회가 있었는데 응시할 생각은 없었다. 친구에게 등 떠밀려 보게 됐는데 합격해서 연습생 생활을 하게 됐다. 정말 재밌더라. 연습생 쇼케이스 무대에도 섰는데 그때 무대의 맛을 알아서 가수를 꿈꾸게 됐다. 솔로 가수가 아닌 걸그룹 데뷔를 택한 이유는 노래하는 것도 좋지만 좀 더 다양한 걸 해보고 싶어서 선택했다”고 답했다.

지금은 가수보단 뮤지컬 배우로 조금 더 활발하게 활동 중인 그. 가수와의 차이점은 있는지 묻자 “난 노래할 때 멜로디, 노래의 분위기에 따라 노래하는 편이다. 근데 뮤지컬 배우는 그러면 안 된다. 반주가 비장하거나 밝아도 가사가 슬플 수 있다. 절대 노래를 따라가면 안 되고 가사에 집중해야 한다. 뮤지컬 노래의 가사는 대사다. 연기와 대사에 집중해 온전히 관객에게 전달해야 한다. 처음엔 정말 어려웠는데 지금은 조금 감을 잡은 것 같다”라고 답했다.

가수 시절, 비주얼과 노래 실력 모두를 가졌지만 생각만큼 크게 성공하지 못하는 것에 대해 아쉬움을 토로하는 댓글이 많았다. “’완벽하데 못 뜬다’라는 댓글 많이 봤다. 나를 완벽하게 봐줘 감사하지만 때론 희망 고문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만둬야 하는데 이런 댓글 때문에 내가 미련을 못 버리나 싶기도 했다. ‘못 뜨는 덴 이유가 있다’라는 댓글도 본 적 있다. ‘내가 정말 별론가?’ 싶어서 자존감이 많이 떨어지고 속상하더라. 그래도 난 하는 데까진 해보려 한다. 27살쯤 가수를 계속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했다. 나이도 많고 이뤄놓은 성과도 없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땐 정말 어렸다. 미래의 내가 지금의 날 보면 어리다고 생각할 것 같다. 그래서 후회 없이 해보려고 한다”라며 포부를 밝혔다.

‘드림걸즈’, ‘노트르담 드 파리’, ‘마리 앙투아네트’, ‘안나 카레리나’ 등 다양한 뮤지컬에서 열연한 정유지에게 기억에 남는 역할을 묻자 “’마리 앙투아네트’의 ‘마그리드’역할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나와 닮은 면이 많다. 표면적으로 보면 열등감, 자격지심, 피해 의식 등이 많아 부정적으로 보일 수 있는 역할이다. 계속 분석하고 연구했는데 내면으로는 내가 싫어하는 나의 여러 부분을 닮아있더라. 이 역할로 무대에 서며 내 안의 부정적 감정이 많이 해소됐고 사람을 보는 시야도 넓어졌다. 정말 감사하고 잊을 수 없는 역할이다”라며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보이기도.

노랠 정말 잘하는 데 평소 노래방 가는 것을 좋아하는지 궁금해졌다. “난 정말 자주 간다. 근데 가수분들 중에서 노래방 싫어하는 분들도 많다고 하더라. 난 진짜 좋아한다. 요즘 시국 때문에 못 가지만 그 전엔 정말 자주 갔다. 애창곡이 정말 많다. 벤, 에일리, 다비치, 김현정 노래를 자주 부른다. 그리고 트와이스를 좋아해서 종종 부른다”며 귀엽게 답했다.

그가 좋아하는 아티스트는 누굴까. “아이유 정말 좋아한다. ‘Celebrity’가 나왔을 때 온종일 무한 반복으로 들었다. 음색이 정말 좋아 즐겨 듣고 아이유의 노래로 많이 위로받았다. 이렇듯 나도 다른 가수의 목소리로 많이 위로받는다. 목소리와 노래의 힘을 알기에 앞으로 나도 정말 열심히 노래할 것이다”라고 답했다.

유튜브 채널 ‘정유디바 Uji’를 운영 중인 그. 앞으로 하고 싶은 콘텐츠를 묻자 “내가 카메라 앞에서 말을 잘 못 하는 편이다. 그래서 주변 사람들도 난 그냥 편하게 봐야 매력 있다고 한다. 앞으로 하고 싶은 콘텐츠는 나를 좀 더 보여줄 수 있는 Q&A 콘텐츠나 일상 브이로그 같은 것 꼭 해보고 싶다”며 답했다.

마지막으로 이상형을 묻는 말엔 “외적으론 키가 크고 비율이 좋은 분이 좋다. 내가 키가 커서 그런지 큰 분이 좋더라(웃음). 그리고 말을 예쁘게 하는 분이 좋다. 가장 중요한 건 내가 감성적인 편이라 감성적이고 섬세한 분이 좋더라. 이런 부분을 얘기할 때 상대방이 공감해주지 못하면 말문이 막힌다. 대화가 잘 통하는 분이 좋다”며 이상형을 밝혔다.

에디터: 임재호포토그래퍼: 두윤종팬츠: 메이크어토스트헤어밴드: 아르뉴네크리스: 에끌라이어링: 애나플레어링: 주디앤폴스타일리스트: 스타일그래퍼 치키 실장헤어: 정샘물인스피레이션 이스트점 혜윤 디자이너메이크업: 정샘물인스피레이션 이스트점 이현경 디자이너

bnt뉴스 기사제보 mirage0613@bn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