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포르노 모델이 어려운 사람들을 돕기 위해 달력 화보 제작에 나섰지만 판매 수익금 기부를 거절당했다.
지난 1일(이하 현지시각) 노스웨일즈라이브 등 영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노스웨일즈에 거주하며 성인 플랫폼인 '온리팬스'에서 속옷 모델로 활동하고 있는 알로 하프(24)는 한 시민단체에 선행을 베풀려 했지만 거부당했다.
그는 자신의 달력 화보 수익금을 해당 단체에 기부하기로 했다. 달력 화보 1권당 얻는 수익금은 5파운드(한화 약 8000원)로, 한 달 동안 판매해 벌어들인 수익을 기부하기로 마음먹은 것.
당초 시민단체가 기부에 동의하자, 알로는 스튜디오부터 사진작가, 의상 등을 구해 화보 촬영을 시작했다. 그러나 시민단체는 돌연 아무런 설명도 없이 "수익금 기부 계약을 철회하겠다"고 일방적으로 통보했다.
알로는 며칠 동안 거절당한 이유에 대해 문의했고 시민단체는 "당신은 온리팬스에서 활동하는 포르노 모델이고, SNS에 게재하기에는 노골적인 콘텐츠"라며 선정적인 화보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이유를 밝혔다.
알로는 "저는 달력에 나체 사진을 넣지 않을 것이며, 달력은 온리팬스와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수차례 해명했으나, 시민단체는 완고했다.
알로는 "촬영에 많은 돈과 노력을 쏟아부었는데 그들의 결정에 화가 났고 이해할 수 없다. 달력이 판매 중이라는 사실을 시민단체 SNS 공유하는 것도 기대하지 않았고, 광고도 원하지 않았는데 나를 온리팬스 모델이라는 이유로 낙인찍어 마음 아프다"고 토로했다.
한편 알로가 수익금을 기부하기로 한 달력 화보는 일주일 만에 매진됐지만 수익금은 계약을 철회하면서 스튜디오와 작가를 다시 예약해 발생한 비용을 충당하느라 모두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