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헬로비전 '젊은 케이블' 전략 通했다

입력 2021-11-04 17:09
수정 2021-11-05 01:46
올 들어 LG헬로비전의 디지털 케이블TV 신규 가입자의 절반가량이 20~40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젊은 층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등으로 눈을 돌려 케이블TV 시장 성장세가 둔화된 것과 상반된 흐름이다.

4일 LG헬로비전에 따르면 올해 케이블TV에 새로 가입한 고객 가운데 46%가 ‘2040’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기준 디지털방송은 두 분기 연속, 인터넷은 여섯 분기 연속 가입자가 순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MZ세대(밀레니얼+Z세대)와 영·유아를 자녀로 둔 젊은 부부 등을 겨냥한 특화 콘텐츠 강화, 프리미엄 서비스 전략 등이 주효했다. LG헬로비전은 지난해 영·유아용 콘텐츠 전용 플랫폼 ‘아이들나라’를 서비스하기 시작했다. 아이들나라는 옥토넛, 핑크퐁, 뽀로로 등 인기 캐릭터 애니메이션을 비롯해 영어·독서 교육 콘텐츠 등을 제공한다. 지난 7월 말 기준 누적 이용자 수(중복 포함)가 4700만 명에 달한다. 넷플릭스 유튜브 등 각종 TV 앱도 지원한다. 오는 12일부터는 케이블 업체 중 최초로 디즈니의 OTT 디즈니플러스 콘텐츠를 제공한다. 디즈니, 마블스튜디오 등의 유명 시리즈로 기존 콘텐츠 서비스와 시너지를 낼 계획이다.

셋톱박스와 화질 서비스 질을 높이는 ‘프리미엄 전략’도 추진하고 있다. 지난 1월엔 신규 셋톱박스 ‘헬로tv UHD2’를 출시했다. 당시 국내 최고 수준의 중앙처리장치(CPU)와 메모리를 장착해 4K UHD(초고화질) 콘텐츠도 끊김 없이 즐길 수 있게 했다. 작년엔 모든 실시간 채널 화질을 풀HD로 높이고, 사용자환경 일부를 개선했다.

LG헬로비전은 올 들어 젊은 소비자에게 쌍방향 소통으로 자사 방송·인터넷 서비스 상품을 추천해주는 라이브커머스를 시작했다. 유명 유튜버가 실시간 채팅을 통해 상담하는 ‘헬로라이브’다. 헬로라이브를 통한 신규 가입자의 70%가 2040세대다.

젊은 가입자가 늘면서 실적이 증가하고 있다. 지난 1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한 이후 영업이익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LG헬로비전 관계자는 “젊은 가입자는 프리미엄 서비스, 결합상품, 특화 콘텐츠를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해 개인당 매출이 높은 편”이라며 “3분기 실적도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라고 말했다. 회사는 5일 3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