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00선까지 하락했던 코스피지수가 횡보하면서 투자자들이 근심이 깊어지고 있다. 특정 업종에만 매수세가 몰리면서 대부분의 종목이 손실구간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럴 때는 ‘스타 펀드’들이 투자하는 종목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 여의도 간판 매니저들이 선별한 종목은 수익을 낼 가능성이 더 높아서다. 수익률 최상위권 펀드의 포트폴리오를 조사해봤다. ◆ 수익률 1위는 ‘어린이펀드’
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국밸류10년투자어린이1호펀드는 최근 1년 수익률로 68.7%를 기록했다. 같은기간 27% 오른 코스피 상승률을 두배 이상 웃돌았다. 2위에 오른 KTBVIP스타셀렉션펀드도 63.2% 수익률로 시장을 앞섰다.
10위권에 포함된 펀드들은 45~60% 수익률을 올렸다. 현대강소기업펀드는 60.3%, 하나UBS코리아중소형펀드는 55.3%를 기록했다. ‘가치투자 대가’ 강방천 에셋플러스 회장이 운용하는 에셋플러스코리아리치투게더도 51.1%를 기록했다.
이들 펀드의 공통점은 대형주보다는 개별 중소형주를 골라 초과수익을 냈다는 것이다. 개별 종목 장세에 성공적으로 대응한 펀드가 높은 수익률도 달성했다고 볼 수 있다. 삼성전자를 주요 종목으로 편입한 펀드는 두 곳에 불과했다. ◆ 엔터3사·2차전지 소재 인기
스타펀드들은 엔터3사를 많이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밸류10년투자어린이펀드는 와이지 편입 비중이 6.36%에 달했다. KTBVIP스타셀렉은 편입 5~6위 종목으로 에스엠과 JYP엔터를 가지고 있고, 수익률 3위인 현대강소기업펀드도 JYP와 와이지를 비중 4~5위로 보유하고 있다. 최근 엔터3사는 공연 재개 기대감과 팬덤 확산에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2차전지 소부장 관련주도 단골 종목으로 집계됐다. 2차전지 소재사업에 진출한 한솔케미칼은 두개 펀드에서 갖고 있다. 미래에셋성장유망중소형주1호에서는 편입 1위 종목이다. 2차전지 배터리팩으로 사업을 확장한 솔루엠, 전기차용 동박을 생산하는 솔루스첨단소재, 2차전지용 전해질소재 전문업체 후성, 실리콘 음극제를 만드는 대주전자재료 등도 투자목록에 있었다.
이밖에 LG화학 납품사인 신성델타테크, 반도체 테스트 전문업체 테스나, 수소산업 핵심 소재 멤브레인을 만드는 상아프론테크가 인기종목으로 집계돘다. MLB, 디스커버리 등의 브랜드를 운영하는 패션업체 F&F도 펀드 두곳에서 투자했다. ◆ 매너저가 고른 나만의 종목?
강방천 회장이 운용하는 에셋플러스코리아리치투게더는 우선주에 주로 투자하고 있다. LG전자우와 현대차2우B를 주요 종목으로 편입하고 있다. 두 기업이 주주친화정책을 확대하면서 보통주와 우선주 가격차가 좁혀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LG전자우와 현대차2우B는 보통주의 절반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LG전자의 경우 전장사업의 가치를 높게 평가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바이오에서는 엘앤씨바이오와 압타바이오가 투자목록에 있다. 엘앤씨바이오는 매년 최상위 수익률을 유지하는 KTBVIP스타셀렉션의 편입 1위 종목이다. 엘앤씨바이오는 인체조직 이식재와 인체초직 기반 의료기기를 전문으로 개발하는 기업이다. 압타바이오는 미래에셋성장유망중소형주1호펀드 편입 5위 종목이다. 혈액암 치료제와 경구용 코로나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KB락스타펀드는 골프존을 4.14% 비중으로 투자하고 있다. 해당 펀드의 운용사인 KB자산운용은 골프 관련주에 투자해 큰 수익을 올리고 있다. KB자산운용은 골프존 지분을 15.28% 가지고 있다. 최근 골프존뉴딘홀딩스 지분도 12.16%까지 확대했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