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퍼 염따, 티셔츠 팔아 4억 벌었는데 '표절'…"대가 치를 것"

입력 2021-11-04 14:28
수정 2021-11-04 14:39

래퍼 염따가 티셔츠, 슬리퍼 등을 제작해 팔아 4억원 이상의 수익을 내 화제를 모은 가운데, 해당 티셔츠 디자인이 해외 일러스트 작가의 디자인을 표절한 것으로 알려져 사과했다.

염따는 4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를 통해 "이번에 판매된 굿즈의 디자인에 원작자가 따로 있다는 사실을 방금 확인했다. 미리 확인하지 못한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원작자에게 최대한 접촉 중이며, 반드시 정당한 대가를 지불하고 해결하도록 노력하겠다"며 거듭 사과의 뜻을 전했다.

앞서 일러스트레이터 코리나 마린(Corinna Marin)은 공식 SNS를 통해 염따가 자신의 디자인을 합의 없이 무단으로 사용했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인 래퍼 염따가 내 작품 '투 더 문(To The Moon)'을 훔쳤고 제품을 팔고 있다"면서 "제보자에 따르면 이 상품으로 4억3000만원을 벌었다더라. 나는 당신과 협업할 생각이 있다"고 했다.

표절 의혹이 제기된 디자인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도지코인의 상징인 시바견을 타고 있는 모습이 담긴 합성물이다.


염따는 일론머스크의 얼굴 대신 자신의 얼굴을 넣어 이를 판매 티셔츠에 삽입했다. 또 '9ucci REMIX' 앨범 커버에도 해당 디자인을 사용했으며, 뮤직비디오에서도 문제의 티셔츠를 입고 등장했다.

한편 염따는 지난달 30일 자신의 SNS를 통해 티셔츠, 슬리퍼 등을 판매한다고 밝혔다. 이 제품들의 가격은 3만5000~6만5000원 선으로, 염따는 판매 3일 만에 4억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했다고 자랑했던 바 있다.

하지만 상품정보 제공고시 이행을 불성실하게 했다는 이유로 뭇매를 맞기도 했다. 그는 티셔츠 소재란에 '면 일 거임. 잘 모름'이라고 적었고, 품질보증기준에는 '품질이 매우 안 좋다! 기대 금지'라고 명시했다.

슬리퍼 소재도 '모름. 그냥 싸구려 슬리퍼임'이라고 밝혔고, 품질보증기준에는 '보증 못 함. 진짜 품질 안 좋음. 제발 안 사시는 걸 추천'이라고 장난스럽게 적어 논란이 일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