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 코로나 시행 후 확진자 폭증…전문가 "5000명 돌파할 수도"

입력 2021-11-03 18:00
수정 2021-11-03 18:01

단계적 일상회복 '위드 코로나'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3일 중앙방역대책본부가 이날 0시 기준 발표한 코로나19 신규확진자수는 2667명으로, 이는 펜데믹 시기 중에서 네번 째 기록이다.

지난 9월 25일 3270명의 신규확진자로 정점을 찍은 이후 10월 들어 신규확진자가 1000명 내외로 유지돼왔지만 '위드 코로나' 시행으로 인해 확진자 수가 급격히 증가하는 추세라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이날 오전 MBC라디오에 출연해 "각종 모임이나 약속이 많아지고 있기 때문에 전체 유행규모는 계속 증가할 것이며 확진자 증가는 불가피한 현상이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현재 의료 체계로 중증환자의 발생 비율과 입원 수요, 중증환자 치료 수요 등을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정기석 한림대 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그동안 수요일 확진자가 원래 전날보다 15~20% 정도 많게 나왔는데, 정부가 위드 코로나를 시작하기 2주 전부터 방역을 푼 효과가 지금 나타나고 있다"며 "2주 안에 하루 확진자 숫자가 3000명까지 올라가고, 이달 말에는 5000명까지 나타날 것이라고 본다"고 예측했다.

이어 정 교수는 "그동안 방역 수칙으로 신규 확진을 잘 막고 있었는데 갑자기 너무 풀어 버렸다"면서 백신 예방 접종 효과가 떨어져가는 시기에 시행되는 위드코로나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돌파감염자의 위중증 환자 비율이 낮다고 손 놓고 있을 것이 아니라, 고령자나 기저질환자에 대한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천 교수는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가 개발되기 전 재택 치료가 효과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면서 "상태가 나빠지면 병원에 옮길 생각을 할 게 아니라 항체치료제를 투여해 상태가 나빠지지 않게 예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