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이 서울대와 함께 미래 전기차에 쓰일 차세대 배터리 기술 개발에 나선다.
현대차그룹은 3일 서울대 관악캠퍼스 행정관에서 서울대와 '배터리 공동연구센터' 설립 및 중장기 공동연구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협약식에는 서울대 오세정 총장과 이현숙 연구처장, 이병호 공과대학장, 최장욱 화학생물공학부 교수 등이 나왔고 현대차그룹에선 정의선 회장과 알버트 비어만 사장, 박정국 사장, 김걸 사장, 신재원 사장 등이 참석했다.
공동연구는 전기차 주행거리를 크게 늘리고 충전 시간을 단축할 수 있는 차세대 배터리 선행기술 연구에 초점을 맞춘다. 배터리 상태를 면밀히 모니터링할 수 있는 첨단기술도 연구한다.
구체적으로 배터리 관리 시스템(BMS), 전고체 배터리(SSB), 리튬메탈 배터리(LMB), 배터리 공정기술 4가지 분야에서 공동연구가 이뤄진다.
현대차그룹은 "공동연구센터 설립을 통해 탄소중립 실현을 목표로 전동화 추진에 더욱 박차를 가하는 한편 국내 배터리 연구 생태계 조성에 기여해 세계 초일류 배터리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그룹은 이 센터에 10년간 300억원 이상을 투자하기로 했다. 특히 내년 말까지 서울대에 전용 연구공간을 구축하고 최고 사양 실험 장비도 설치한다.
센터장에는 배터리 분야 세계적 석학으로 꼽히는 최장욱 교수가 위촉됐다. 서울대를 중심으로 KAIST(한국과학기술원) UNIST(울산과학기술원) DGIST(대구경북과학기술원) 성균관대 등 국내 대학 15명 교수진과 100명 이상의 석·박사급 인재가 연구에 참여한다.
정 회장은 "배터리의 기술 진보는 전동화 물결을 가속화할 것이며 그 물결은 거스를 수 없는 큰 흐름이 될 것"이라며 "공동연구센터는 현대차그룹에는 미래 모빌리티 사업의 리더십을 공고히 할 수 있는 기반이, 서울대에는 배터리 연구 생태계 구축의 근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 총장도 "대한민국 이차전지 기술의 미래를 위한 역사적 협약을 맺게 돼 기쁘다"며 "서울대의 뛰어난 인재 및 교육·연구 인프라와 현대차그룹의 도전정신 및 우수한 플랫폼이 만나 배터리 분야 연구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두 기관이 함께 성장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