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친과 해인사·통도사 찾은 이재용 목격담…"왜 저리 말랐노"

입력 2021-11-03 15:12
수정 2021-11-03 15:17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1일 모친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 관장과 경남 합천 해인사를 찾은 데 이어 이튿날(2일)에는 양산 통도사를 찾았다.

3일 재계와 종교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과 홍 전 관장은 전날 통도사를 찾아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1주기를 기린 것으로 전해졌다. 통도사가 고(故) 이건희 회장과 특별한 인연이 알려진 곳은 아니지만, 이 부회장은 자신의 수감 생활로 마음고생을 한 모친과 함께 시간을 보내며 위로하기 위해 바쁜 와중에도 경남 지역 사찰을 잇따라 찾은 것으로 보인다.

이재용 부회장 모자는 이 회장 1주기를 맞아 조용히 고인을 추모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부회장이 해인사를 찾은 지난 1일은 삼성전자의 52주년 창립기념일이었다. 해인사는 지난해 12월 이 회장의 49재를 치른 곳이다.


이 부회장은 해인사를 찾은 뒤 홍 전 관장과 함께 삼성그룹 창업주이자 조부인 고 이병철 회장의 생가가 있는 경남 의령에서 1박을 한 뒤 통도사를 방문했다.

수행원 없이 모친과 둘이서 시간을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방문 사실이 알려진 것도 현장에서 이 부회장과 홍 전 관장을 목격한 관광객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서다. 관광객이 SNS에 올린 사진에는 이 부회장과 홍 전 관장이 손을 맞잡고 함께 해인사 계단을 오르는 뒷모습과 참배를 마치고 나온 모습 등이 담겼다.


한 관광객은 SNS에 해인사를 방문한 두 사람의 사진을 올리면서 "내 뒤를 지나가던 부부 한팀이 '저기 이재용 맞죠? 아이고 왜 저리 말랐노'라고 말했다"고 적었다. 또 다른 관광객들도 "(이 부회장이) 수행단도 없이 어머니 손 꼭잡고 해인사 오셨네", "이재용 부회장 모자의 깜짝 방문에 얼떨결에 가벼운 인사도 나눴다" 등의 목격담을 올렸다.

해인사 측이 현장에서 촬영한 영상 속에는 이 부회장과 홍 전 관장이 방장 스님과 퇴설당에서 차담을 나누는 모습 등이 담겼다. 영상 속 대화에서 홍 전 관장은 "너무 디지털 기술이 발전했어요. 이제는 가상공간이 생기면 이렇게 꽂기만 해도 자기가 그 속에서 리움미술관 컬렉션을 다 볼 수 있는 세상이 옵니다"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