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 COP26 영향 친환경주 강세..."연기금 투자 정책 변화 주목하라"

입력 2021-11-03 14:28
수정 2021-11-03 14:29
친환경주가 다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월을 고점 이후 대표 친환경 ETF인 ICLN과 QCLN 모두 최대 40%까지 하락하는 등 부진한 모습을 보였지만, 어느새 10월 한달 동안만 각각 17%, 22%가 상승했다. 가장 큰 이유는 코앞으로 다가온 UN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다. 2015년 합의한 파리기후협약을 바탕으로 각국은 5년마다 국가온실가스 감축목표 계획을 수정해 제출해야 하는데, 이번이 이행사항을 점검하는 첫 번째 회의다.

모든 것이 순탄하지는 않다. 최근 유럽의 에너지난과 천연가스 등의 원자재 가격 급등이 급작스런 전환은 막아야한다는 목소리를 키우게 만들었다. 탄소 배출 규모가 세계 1위와 4위인 중국과 러시아 정상들은 총회를 불참한다고 밝혔고, 3위인 인도는 넷제로 목표 설정을 거부했다. 파리협정에 서명한 195개국 중 수정된 계획을 발표한 국가는 120개국으로 60% 수준이다. 그 마저도 넷제로를 위한 필요 수준을 만족하지 못한다고 비판 받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넷제로를 선언한 국가들에서는 각각 엄청난 규모의 탄소 감축 관련 정책 및 투자 계획들을 발표하고 있다. 프랑스는 탄소 감축을 위해 원자력에 대한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했고, 사우디아라비아도 2060년까지 넷제로를 목표로 약 220조원을 투입한다고 밝혔다. 지난 28일에는 미국 바이든 행정부의 5,550억달러 규모의 기후변화 예산이 책정됐다. 전체 예산은 기존에 계획했던 3.5조달러의 절반인 1.75조달러로 책정됐지만 기후변화 예산은 크게 차이가 나지 않았다.

총회를 앞두고 글로벌 연기금들의 투자 정책 변화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캐나다에서 두 번째 규모의 연기금인 CDPQ는 지난 9월 2022년말까지 석유 기업들에 대한 투자를 전면 철회하겠다고 밝혔다. 10월 26일에는 네덜란드 공적연금도 화석연료에 대한 투자를 금지하겠다고 밝혔다. 2023년 1분기까지 150억유로(약 19조원) 규모의 화석연료 관련 기업들에 대한 지분을 처분할 계획이다. 불과 6월말까지만 하더라도 화석연료 기업들에 대해 투자를 완전히 배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는데, 4개월만에 입장을 완전히 바꾼 것이다. 석탄 관련 투자 감소분이 대부분 신재생 에너지 투자 증가분으로 대체됐던 만큼 이번 투자 배제 결정도 상당 부분 친환경주로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

COP26가 종료되면 기대감으로 올랐던 주가가 잠시 주춤할 수 있겠지만, 2022년에도 친환경 모멘텀은 지속될 것이다. 2020년과 2021년 통과된 대규모 친환경 정책들은 2022년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된다. EU의 택소노미 분류도 당장 1월부터 적용돼 친환경이 아닌 진정한 친환경 기업들이 투자 받을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줄 것이다. 2023년 1월부터 부분적용되는 EU의 탄소국경세를 앞두고도 각국 정부들의 탄소 저감을 위해 투자가 이어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