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시오패스 논란을 불러왔던 국민의힘 대권 주자 원희룡 전 제주지사의 아내 강윤형 씨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로봇 학대' 논란에 관해 "인성이 반영된 것"이라고 진단했다.
신경 정신과 전문의로 활동 중인 강 씨는 지난 2일 조선일보 유튜브 프로그램 '팩폭시스터'에 출연해 "(이 후보가) 개 로봇을…폭력적으로 느껴질 수 있는 장면들이 있다"며 "그 누구인들 불편하지 않을 수 있겠나. 정상적이라면 다들 그렇게 느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로봇도 무생물이긴 하지만 우리의 마음을 투영할 수 있는 대상"이라며 "그 하나의 모습을 보면 미루어 짐작할 수 있는 부분들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가슴이 철렁하고 무섭다. 모든 게 숨겨지지는 않는다. 그 부분을 인성의 문제라고 한다"며 "예컨대 개 모양의 장난감을 던진다고 하면 부모들은 사실 아이를 타이르면서 생명에 대한 존중을 가르치는 교육의 기회로 삼는다"라고 부연했다.
이어 "개 모양의 장난감을 던지는 행위에 인성이 반영되지 않았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만약 (이 후보가) 실제로 문제가 있다면 그런 부분이 드러나는 다른 많은 사례가 있지 않을까 싶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강 씨는 이 후보가 소시오패스의 전형이라고 했던 발언에 관해서도 "문제가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는 "학회의 구두 경고를 받은 적이 없으며 의사 윤리에도 어긋나는 발언이 아니다"라며 "특정 정당이 의사 집단을 향해 당장 면허를 어떤 식으로 처리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하는 건 옳지 않다"라고 주장했다.
앞서 이 후보는 지난달 28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1 로봇월드’에 참석해 재난 대응용으로 개발된 4족 보행 로봇 시연을 관람했다. 그 과정에서 성능 테스트를 목적으로 로봇의 몸통을 밀어 넘어뜨려 학대 논란이 일었다.
논란이 커지자 이 후보는 "넘어진 로봇의 복원 능력 테스트인데 넘어뜨렸다고 비난을 하느냐"며 "일부 언론이 복원 장면을 삭제한 채 넘어뜨리는 장면만 보여주며 과격을 운운하는 건 가짜뉴스"라고 반박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bigze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