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케미칼 '화학적 재활용' 친환경 원료 양산

입력 2021-11-02 17:16
수정 2021-11-03 01:45
SK케미칼이 세계 최초로 화학적 재활용 기술을 적용한 코폴리에스테르 양산에 들어갔다. 2019년 물리적 재활용 기술로 만든 코폴리에스테르를 선보인 지 2년 만이다.

SK케미칼은 2일 화학적으로 플라스틱을 분해·정제해 만든 코폴리에스테르 ‘에코트리아(ECOTRIA) CR’을 양산해 로레알 등 글로벌 화장품 업체에 공급한다고 밝혔다.

코폴리에스테르는 친환경 화장품 용기와 포장재 등에 사용되는 원료로, SK케미칼의 주력 제품 중 하나다. 플라스틱을 세척해 기계로 분쇄하는 물리적 재활용과 달리 화학적 재활용은 플라스틱에서 원하는 화학물질을 분리해내야 하기 때문에 진입장벽이 높다.

회사 관계자는 “플라스틱 순환경제 구축을 위해 화학적 재활용을 기반으로 한 양산체계는 필수”라며 “플라스틱 규제가 강화될 것을 예상해 3년 전부터 솔루션 개발에 집중했다”고 말했다. SK케미칼은 중국 폐플라스틱 재활용 업체에도 투자해 2만t의 원료를 확보하는 등 일찍 대량 양산체계를 갖췄다는 설명이다.

로레알, 샤넬 등 글로벌 화장품업계는 친환경 포장재와 재활용 플라스틱 용기 사용을 확대하고 있다. 로레알은 2030년까지 모든 제품 포장재를 100% 재활용 또는 바이오 기반으로 바꾸기로 했다. SK케미칼은 투명성과 내화학성 등 에코트리아 CR의 물성 및 친환경성을 앞세워 국내외 화장품 용기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올해와 내년 에코트리아 CR을 각각 1만t 이상 생산하고 로레알, 에스티로더 등 주요 화장품 브랜드에 우선 공급한다.

남정민 기자 peux@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