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의혹, 사전에 못 밝혀 아쉽다"

입력 2021-11-02 17:26
수정 2021-11-03 03:08
최재해 감사원장 후보자(사진)는 2일 경기 성남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에 대해 “사전에 감사원이 지적하고 밝혔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최 후보자는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대장동 주민들의 공익감사 청구에 대해 “(감사원장으로) 임명되면 신속히 처리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최 후보자는 ‘감사원이 2017년 지방공기업 경영관리실태 감사에서 대장동 의혹을 발견하지 못한 이유가 뭐냐’는 구자근 국민의힘 의원 질의에 “그 당시에 밝히지 못한 부분에 대해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며 “그때 감사팀이 대장동은 검토하지 않고 감사 결과를 가져온 것으로 기억한다. 아마 (감사의) 초점이 조금 다르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전임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임기 중 사퇴한 뒤 대선에 출마한 점을 집중 비판했다. 최 후보자는 ‘최 전 원장의 대선 출마를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김남국 민주당 의원의 질문에 “감사원이라는 조직이 정치적 중립성 논란의 중심이 됐다”며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같은 당 박성준 의원이 비슷한 취지로 질문하자 “공직자가 자기 자리를 사유화하고 정치화하는 것은 잘못됐고, 그래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더욱 분명한 태도를 밝혔다.

하지만 최 후보자는 야당 의원들이 같은 취지로 질문하자 “이 자리에서 전임 원장에 대해 평가하는 것이 적절치 않아 보여서 조금 조심스럽다”며 “공과가 다 있다”고 말을 아꼈다. ‘전임 감사원장의 잘못된 부분을 감사할 용의가 있느냐’는 박 의원의 질문엔 “(최 전 원장이) 사인(私人)이 된 상황”이라며 “감사권의 범위를 벗어나는 것 같다”고 했다.

국회 인사청문특별위원회는 이날 최 후보자의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여야 합의로 채택했다.

좌동욱 기자 leftk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