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널리스트 종목분석] 세일즈포스닷컴, CRM서비스 부문의 독보적 강자

입력 2021-11-02 15:17
수정 2021-11-02 15:21
세일즈포스닷컴은 고객관계관리(CRM) 서비스 부문의 독보적인 강자다. 클라우드 기반의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개념을 최초로 도입하고, 애플보다 먼저 앱 마켓을 구축하는 등 지속적인 혁신을 통한 성장이 돋보이는 회사다. 기업 전용(B2B) 비즈니스에 특화되어 있으며, 전세계 약 10만개가 넘는 기업들이 서비스를 사용하고 있다. CRM 부문이 SaaS 영역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분야라는 점을 고려하면 향후 성장에 대한 전망도 밝다.

마이크로소프트, 오라클 등 쟁쟁한 대기업들과의 경쟁이 심화되는 과정 속에서도 시장점유율 1위를 지속하고 있다. 2018년 16.8%에서 지난해 상반기 19.3%로 오히려 점유율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이는 세일즈포스닷컴이 구축한 강력한 CRM 생태계 때문이다. 기업들이 CRM 사용시 우선적으로 접하게 되는 세일즈 클라우드 시장을 점유율 32%로 장악하고 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서비스, 마케팅 클라우드 부문으로 확장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올해 동종업계 매출 증가율은 평균 17.1%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세일즈포스닷컴은 23.5% 성장이 기대된다. 전통 강자와 신흥 경쟁자의 도전이 계속되고 있지만, 압도적인 점유율 1위 경쟁력과 기업들의 디지털 전환이라는 메가트렌드는 여전히 유효할 것으로 전망한다.

세일즈포스닷컴은 지난해 기업용 메신저 업체 슬랙을 30조원에 인수했다. 이 기업이 진행한 인수합병(M&A) 중 최대 규모였다. 슬랙 인수는 양날의 칼로 평가됐다. 슬랙의 매출은 연평균 50% 이상의 고성장을 보여왔지만, 마케팅, 클라우드 사용료 등으로 운영비용은 매출 증가율 이상의 증가세를 보여왔기 때문이다. 인수 금액도 컸지만, 당장 슬랙의 비용으로 마진이 하락할 것이라는 시장의 우려가 주가 급락을 이끌기도 했다. 하지만 2분기 실적발표에서 올해 연간 조정 영업이익률 가이던스를 상향 조정하며 이러한 우려를 불식시켰다.

하반기 주요 모멘텀은 정부의 디지털 전환에 따른 영업 소프트웨어의 실적 반등이다. 영업 소프트웨어 시장은 시장이 성숙함에 따라 피크아웃(고점 통과) 우려가 있었지만, 10% 초반에 머물던 영업 소프트웨어 사업 성장률은 2분기 15.5%로 반등했다. 공공섹터의 성과가 주효했다. 2분기 상위 10개 계약 중 4건이 공공섹터에서 발생했다. 정부의 디지털 전환이 본격화됐음을 짐작할 수 있는 부분으로, 하반기에도 공공 분야의 성장이 실적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된다.

리스크 요인으로는 경쟁심화를 꼽을 수 있다. 특히, '온 프레미스(자체 서버에 데이터를 저장하는 형태)' 기반 사업자와 신규 클라우드 CRM 업체들의 반격이 거셀 것으로 생각된다. 이들이 세일즈포스닷컴 점유율 상승에 제동을 걸 수 있을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