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뱅크가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첫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지난 2분기에 분기 기준으로 처음 흑자 달성에 성공한 데 이어 3분기에 이익 규모를 더 확대하면서, 연간 흑자 달성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케이뱅크는 올해 3분기 약 168억원의 잠정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고 2일 밝혔다. 지난 1분기(-123억원)와 2분기(39억원)의 손익을 감안하면 3분기까지 연간 누적 이익은 84억원이다. 출범 이후 4년여만에 연간 누적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흑자 폭이 확대된 배경은 여수신 증가와 예대마진 확대에 따라 수익 기반이 공고해졌기 때문이다.
케이뱅크 고객은 3분기말 기준 660만명으로 지난해 말(219만명)과 비교하면 3배 가량 늘었다. 이는 수신과 여신의 확대로 이어졌다. 9월말 기준 수신과 여신은 12조3100억원, 6조1800억원으로 지난해 말과 비교해 각각 8조5100억원, 3조1900억원 증가했다.
고객 확대로 저원가성 수신과 여신이 함께 늘며 예대마진 구조도 안정화됐다. 케이뱅크의 예대마진은 연초 이후 매달 상승세를 이어오고 있다. 3분기 예대마진은 지난 1분기 대비 0.24%포인트 늘었다. 이에 3분기 순이자이익은 50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03억원)의 약 5배, 직전 분기와 비교해서도 23% 증가했다.
서호성 은행장이 연초 취임하며 최우선 과제로 강조한 안정적인 예대마진 구조 구축이 성공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평가다. 업비트를 비롯한 제휴처 확대로 비이자이익도 3분기에 85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26억원 손실에서 111억원 늘어난 수치다.
안정적인 예대마진 구조로 3분기 중 매달 순이자이익이 꾸준히 증가하면서 첫 연간 흑자 전환 가능성도 커졌다.
서호성 케이뱅크 은행장은 "앞으로 예금, 대출상품 다양화로 예대마진 구조를 고도화하고, 'fee-biz(수수료사업)'을 확대해 디지털 금융 플랫폼사업자로서의 전환을 본격화할 것"이라며 "아울러 중저신용자 대출 확대에도 적극적으로 나서 국내 1호 인터넷 은행으로서 책임과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케이뱅크는 예대마진 구조의 고도화와 플랫폼 사업자로서의 전환을 통해 또 도약에 나선다. 케이뱅크는 지난 8월 전세대출과 사잇돌대출을 출시, 여신 포트폴리오를 추가했다. 지난달엔 예금 금리를 0.1%포인트 인상해 연 1.5%의 이자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1일부터는 하루만 맡겨도 금융권 최고인 한도 3억원까지 0.5%의 금리를 제공하는 '플러스박스'의 금리를 0.3%p 인상해 0.8%의 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