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서구 고깃집 먹튀 사건' 당사자들이 논란 이후 식당을 다시 찾아 사과했다.
식당 주인 A 씨는 2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전날 오후 5시쯤 한 분이 가게에 직접 찾아왔다"며 "여자분과 보호자로 보이는 두 분이 오셨다"고 논란 이후 상황에 대해 전했다.
A 씨는 지난 30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요즘 그나마 분위기가 올라오는데, 화가 난다"면서 최근 한 커플이 방문해 흑돼지 4인분, 소주 2병에 냉면과 된장찌개 등 9만 원어치를 먹고 도주한 '먹튀' 사례를 전했다.
A 씨는 이 커플에 대해 "자리를 기다리던 중 본인들 차례가 오니 뒷문 쪽으로 갔다가 자리가 나자마자 앉아 입구에서 하는 QR체크인 하는 것도 피했다"며 "아무 소지품도 꺼내놓지 않고 먹다가 한 명은 화장실 가고 다른 한 명은 준비하고 있다 그대로 일어나서 나갔다"고 전했다.
A 씨는 "바쁜 와중이라 담배 피우러 나가는 줄 알고 보고도 당했다"며 "폐쇄회로(CC)TV를 돌려보니 들어올 때부터 나갈 때까지 움직임이나 행동이 계획적이고 상습적으로 보여 더 괘씸하다"면서 분통을 터트렸다.
이와 함께 커플의 모습이 담긴 CCTV 화면도 공개했다. A 씨는 "6년간 가게 두 곳 운영하면서 항상 감사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지냈는데 이번 일을 겪으니 괜히 감사한 손님들께 의심의 눈초리가 생길까 봐 무섭다"며 "해당 지역에서 장사하는 사장님들 조심하시라"고 당부했다.
논란 이후 A 씨는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이슈화가 되고 공론화가 되자 어제 오후 5시쯤 두 분 중 한 분이 가게로 직접 찾아와 자수했다"며 "'절대 의도한 게 아니었고 계산 안한지 몰랐다, 정말 죄송하다'라는 말을 계속했다"고 말했다.
당사자가 직접 찾아온 배경에 대해 "주변 사람들한테 (온라인에 CCTV 화면 공개) 이런 내용을 들어 부담감을 느끼고 두려움에 찾아온 것 같다"고 해석했다.
이어 "함께 오신 보호자가 직장 관계자라고 하는 걸 봐 직장에 다니는 걸로 알고 있다"며 먹튀 당사자가 학생이 아니라 직장인이라고 전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