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비스는 최근 전기차 업체들이 채용을 확대하고 있는 리튬인산철(LFP) 배터리에 대한 엑스레이 검사장비에 필요한 기술을 개발하는 중이라고 2일 밝혔다.
LFP배터리는 기존 국내 기업들이 만들던 삼원계·다원계 배터리와 소재가 달라 선량을 달리 해야 하고, 영상도 기존 제품 검사 영상과는 차이가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또 생산성·검사정확성 개선을 위해 인공지능(AI)을 적용하는 한편, 산학연계를 통한 연구 개발을 진행하며 소프트웨어 경쟁력 확보에도 나서는 중이다.
LFP 배터리는 철과 인산으로 구성돼 제조원가가 저렴하고 화재 위험성이 적다. 대신 무게가 무겁고 에너지밀도가 낮다는 단점이 있다.
하지만 최근 완성차 업계에서는 잇따라 LFP배터리 채용 선언이 나오고 있다. 최근 미국의 전기차업체 테슬라는 자사 주력 전기차 스탠다드 모델의 배터리를 LFP배터리로 교체한다고 발표했다. 이어 벤츠도 일부 전기차 배터리를 LFP를 탑재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에 국내 배터리 업체도 LFP배터리 생산을 검토하고 있다.
LFP배터리가 주목받는 배경으로 금속 수급이 꼽힌다. 삼원계 배터리를 만드는 데 필요한 니켈, 코발트 등의 금속이 배터리 사용량 증가에 따라 부족해질 수 있어서다. 또 에너지밀도가 낮은 단점을 완화하는 기술적 시도도 늘고 있다.
자비스는 430ppm의 속도로 검사할 수 있는 원통형배터리 인라인 검사장비를 개발해 업계의 주목을 받은 바 있다. 배터리 검사장비의 핵심 성능으로 꼽히는 검사 정확도와 빠른 속도를 모두 만족시켜서다.
특히 제2의 테슬라로 불리기도 했던 루시드모터스에 원통형배터리를 공급하는 국내 대기업 등에 관련 검사장비를 납품하고 있다.
자비스 관계자는 “테슬라 비롯해 국내 대기업 역시 LFP배터리 채택을 확대하는 추세”라며 “변화하는 배터리 시장에 대응할 수 있는 당사의 배터리 검사 장비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며, 자비스의 실적 역시 증가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자비스는 증가하는 배터리 검사장비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 5월 동탄제조센터의 가동을 시작했다. 이에 따라 자비스의 생산능력은 금액 기준으로 최대 2000억원 규모로 늘었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