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병 혐오 논란 'F20', TV 방영 안해

입력 2021-11-02 11:15
수정 2021-11-02 11:16


조현병에 대한 혐오를 조장한다는 비판을 받았던 'F20'의 TV방영이 무산됐다.

2일 한경닷컴 취재 결과 KBS는 앞서 편성을 보류했던 KBS 2TV 드라마스페셜 'F20'를 방영하지 않기로 최종 결정했다.

'F20'은 아들의 조현병을 숨기고 싶은 엄마 애란(장영남)의 아파트에 같은 병을 앓고 있는 아들을 둔 엄마 경화(김정영)가 이사를 오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담았다. 올해 드라마스페셜-TV시네마 두 번째 작품으로 KBS에서 최초로 시도하는 영화 프로젝트로 제작됐다.

제작진은 조현병에 대한 편견을 꼬집기 위한 작품이라고 기획의도를 소개했지만, 한국정신장애인자립생활센터 등 16개 단체는 'F20'이라는 제목 자체가 조현병의 질병코드라는 점, 조현병에 대한 편견과 혐오를 스릴러라는 이름으로 이야기한다는 점에 우려를 표하며 상영 중단을 촉구했다.

뿐만 아니라 청와대 국민청원에 'F20' 상영을 반대하는 청원글이 게재되기도 했다.

TV 상영은 되지 않았지만, 'F20'은 지난달 6일 극장 개봉 후 웨이브 등 OTT 플랫폼을 통해 공개됐다. 웨이브 측은 "'F20'의 비공개 여부에 대해선 여전히 논의 중"이라는 입장이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