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최대 LCC' 라이언에어, 런던증시 상장폐지 검토

입력 2021-11-01 20:14
수정 2021-12-01 00:02

유럽 최대 저가항공사(LCC) 라이언에어가 런던증권거래소에서의 상장폐지를 검토한다.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후속조치다.

1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마이클 오리어리 라이언에어 최고경영자(CEO)는 "올 한해 동안 런던증시에서 거래량이 현격하게 감소했다"며 "이는 브렉시트 이후 EU 기업들의 주식거래와 관련한 일반적인 추세와 일치한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EU가 역내 항공사들을 국적기로 소유하고 운영하도록 한다는 점에서 라이언에어에게 브렉시트 이슈는 잠재적으로 더 심각하다"고 강조했다. 아일랜드에 본사를 둔 라이언에어는 아일랜드 수도 더블린에 1차 상장을 한 뒤 런던증시와 미국 나스닥에도 상장돼 있다.

라이언에어 측은 앞서 9월 EU 소유 규정에 어긋나는 것을 피하기 위해 일부 영국 투자자들에게 자사주 매각을 요청하기도 했다. FT는 "코로나19 여파로 어려움을 겪었던 여행업계가 위기에서 빠르게 회복하면서 2019년 이후 처음으로 흑자를 기록했을 때 이 같은 자사주 매각 요청이 나왔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영국 증시가 브렉시트 이후 글로벌 지수에서 할인된 가격에 거래되면서 빠른 속도로 위축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낮은 밸류에이션(가치평가)으로 인해 영국 기업들의 자사주 매입(바이백)이 잇따르거나 외국계 사모펀드 운용사들의 영국 기업 인수가 급증했다"고 덧붙였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