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배터리·반도체·바이오 메카로 다시 뜬다

입력 2021-11-01 17:17
수정 2021-11-09 18:55

1960~1970년대 철강 전자 등 ‘한국 주력 산업의 메카’로 통하던 경북이 ‘경북 3대 신산업’을 뜻하는 G3(배터리 반도체 바이오)를 앞세워 재도약의 날개를 펴고 있다. 10년 가까이 기업 투자 유치와 지원에 힘을 쏟은 결과 올해 지역 주요 기업인 SK바이오사이언스(바이오), 에코프로(배터리 소재)가 1조원대 매출을 올릴 전망이다. 기업이 자유롭게 신기술을 개발·시험할 수 있는 규제자유특구를 적극 유치하고, ‘신산업 가이드라인’을 제정하는 노력을 기울인 게 주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1일 경북 안동에서 열린 ‘2021 경북형 신산업 스케일업 콘퍼런스’는 이 같은 성과의 비결을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한국경제신문사 한국경제TV 경상북도가 공동 주최한 이번 행사에서 참석자들은 “기업의 성장은 곧 지역의 성장으로 이어진다”며 “경북의 민·관 협력 모델은 다른 지역에서도 참고할 만한 사례”라고 입을 모았다.

경상북도는 2019년부터 정부의 규제자유특구사업 공모에 도전해 △포항 배터리 재활용 △안동 산업용 헴프(대마) △김천 스마트그린물류 등 세 곳을 특구로 지정받았다. 이철우 경북지사는 환영사에서 “배터리 재활용의 경우 특구를 유치할 때만 하더라도 폐배터리 재사용 및 재활용 기준이 없었다”며 “도 차원에서 재활용 방안 등을 선제 마련해 2차전지 재활용 산업을 선점할 수 있었다”고 소개했다.

주제 발표를 맡은 박성근 경북테크노파크 규제혁신추진센터장은 “신산업은 불확실성이 큰 만큼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명확한 방향 설정이 없으면 기업들이 선뜻 투자하기 어렵다”며 “기업 유치를 위해 이 같은 기업들의 요구를 충족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 시행 첫날 열린 이번 행사에는 현장 참석자 100명을 포함해 5만여 명이 온·오프라인으로 참여했다.

안동=오경묵/하인식 기자 okm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