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만원을 전후로 등락 중인 삼성전자에 대한 국내외 증권사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4개월여 만에 삼성전자를 추천 종목으로 꼽은 곳이 있는가 하면 10개월 만에 목표주가를 낮춘 외국계 증권사도 나타났다.
1일 삼성전자는 0.14% 오른 6만9900원에 마감했다. 이날 삼성증권은 ‘그래도 7만전자는 해볼 만하다’는 제목의 보고서를 냈다. 매주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에서 발표하는 주간 추천종목 10선(選)을 통해서다. 삼성증권은 10개 종목으로 채워진 가상의 포트폴리오를 매주 업데이트한다. 종목 교체는 수시로 이뤄진다. 그 결과 연초 이후 13.7%의 수익률(10월 29일 기준)을 기록 중이다. 같은 기간 유가증권시장 상승률(3.4%)을 웃돈다.
삼성증권은 이 포트폴리오에 이날 삼성전자를 새롭게 편입했다. 지난 6월 말 삼성전자를 제외하고 삼성SDI를 편입한 지 약 4개월 만이다. 신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반도체 업종은 연초 급등 이후 업황 둔화에 대한 우려로 약세를 면치 못했다”면서도 “반도체 업종 턴어라운드에 대한 견해는 엇갈리지만, 절대 가격 측면에서 삼성전자 7만원, SK하이닉스 10만원은 싼 매력이 있다. 지금은 비관에 팔 때보다는 살 때”라고 주장했다.
삼성전자를 추천한 삼성증권과 달리 크레디트스위스는 앞서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12만6000원에서 11만5000원으로 낮춰 잡았다. 지난 1월 후 10개월 만에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본격화된 메모리 가격 하락세가 목표주가에 영향을 줬다.
일각에선 삼성전자를 비롯한 반도체주가 서서히 바닥을 다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신한금융투자는 이날 삼성전자에 대해 “반도체 주가가 악재에 둔감해지면서 호재에 예민해지는 구간으로 진입하고 있다”며 “실적 컨센서스의 하향 속도가 가팔라지면서 오히려 주가는 바닥을 강하게 다지는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다만 삼성전자 대신 SK하이닉스와 DB하이텍을 최선호주로 추천했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