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선호가 전 여자친구 A 씨에게 혼인을 빙자해 낙태를 강요했다는 주장에 반박하는 대화록이 공개됐다.
1일 디스패치는 A 씨가 지인에게 캡처해 전송했다는 김선호와 A 씨의 대화록을 공개했다. 두 사람이 주고받은 모바일 메신저의 메시지에는 A 씨가 김선호에게 임신 소식을 알리고, A 씨가 임신중절 수술을 한 후에도 연인 관계였던 두 사람의 대화가 담겨 있었다.
대화록에 따르면 A 씨는 김선호에게 지난해 7월 24일 임신 소식을 알렸다. A 씨는 "임신이래. 6주"라고 알렸고, 본인이 먼저 "이 병원은 (낙태) 수술은 안 해줘서 소개해 주겠대. 수술한다고 하면"이라면서 임신 중절 수술을 언급했다.
이에 김선호는 "고민해보자"고 답했고, A 씨는 "아기 때문에 발목 잡거나 할 생각 전혀 없고, 그냥 사랑만 해도 충분한데, 한 번 지우면 아기 갖기 어려울 수도 있다고 하니까"라고 메시지를 보냈다.
당시 KBS 2TV '1박2일' 시즌4 촬영 중이었던 김선호는 이후 "무슨 일이 있어도 내가 책임지겠다"며 "걱정 말고 집에 가서 쉬어"라고 메시지를 보냈다. 또 "결혼해야 한다"며 "이제 넌 빼박"이라고도 했다.
김선호의 확신에 찬 모습에 "얘기를 하자"던 A 씨도 "너무 '심쿵'이다"고 감동했다.
김선호는 그러면서도 출산을 강요하진 않았다. 김선호는 주저하는 A 씨에게 "우리가 상의해서 결정해서 이겨내자"며 "내 인생을 통틀어 너만큼 사랑한 사람이 없다"고 거듭 애정을 드러냈다.
A 씨는 "나도 그렇다"며 "(아이가) 안 생길 줄 알았다"면서 애정표현을 하는 김선호에게 고마움을 보였다.
이 내용은 A 씨가 앞서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 게재한 내용과는 다르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
A 씨는 '대세배우 K 씨의 실체를 폭로한다'는 글에서 "그때가 임신 6~7주라 배가 너무 뻐근하고 아팠고, 분명 얘기했는데 오자마자 관계를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뿐만 아니라 "아이를 낳으면 9억 원이라는 손해배상을 해야 하고, 지금 당장 9억 원이 없다"면서 "부모 얘기까지 하며, 이 아이 때문에 연기를 못 하게 돼 부모님까지 길바닥에 앉으면 어떻게 하냐"고 적었다.
두 사람의 대화록에서 김선호는 "입방정이라 말 안 했는데, 영화 계약하고 해서 일단 그거 취소하면 금전적인 거부터 생각이 드네. 한심하게"라고 영화 계약과 관련된 내용을 언급했다. 이후 "상관없을 거 같기도 하다"며 "그거 하나만 걸리고, 부모님은 놀라시겠지만 이해해줄 사람들이다"고 전했다.
임신중절수술 이후에도 김선호는 A 씨에게 "네가 진짜 많이 좋고, 너무 많이 사랑하고, 인생에서 내 또 다른 목표이자 가족으로 생각한다"며 "나도 예민해서 미안하다. 사랑하는 사람이면 더 이해해야 하는데"라고 변함없는 모습을 보였다.
김선호는 앞서 A 씨의 폭로 글이 게재된 후 "그분과 좋은 감정으로 만났다"며 "저의 불찰과 사려 깊지 못한 행동으로 그분에게 상처를 줬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분과 직접 만나서 사과를 먼저 하고 싶었으나 지금은 제대로 된 사과를 전하지 못하고 그 시간을 기다리고 있는 중"이라며 "저를 끝까지 믿고 응원해 주시는 모든 분들께도 실망감을 드려서 죄송하다"고 전했다.
A 씨 역시 "오해가 있었다"면서 김선호의 사과를 받아들이는 것으로 논란이 일단락되는 듯했다.
하지만 A 씨와 김선호의 지인을 주장하는 사람들의 폭로가 이어져 나오면서 두 사람을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