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 덜한 오피스텔 뜬다…경기도 올 거래량 61% 급증

입력 2021-10-31 16:43
수정 2021-11-01 00:49
올해 경기도 오피스텔 매매 거래량(1~9월 기준)이 전년 대비 약 6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거래가 급증하면서 매매가격 상승폭도 두드러진다. 정부의 금리 인상과 대출 규제로 아파트 매수가 위축되자 상대적으로 규제가 덜한 오피스텔로 매수세가 몰리고 있다는 게 전문가 의견이다.

경기도 통계자료를 보면 올해 1~9월 경기도 오피스텔 매매 거래량은 총 1만4366건으로 전년 동기(8874건) 대비 약 61.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가 집계된 2006년 이후 동기간 역대 최대 거래량이다. 반면 같은 기간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18만3585건에서 12만9351건으로 29.5% 감소했다.

오피스텔 거래가 늘면서 가격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자료를 보면 지난 9월 경기도 오피스텔 매매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57%포인트 올랐다. 올 들어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이는 전국 평균 상승률(0.43%포인트)을 웃도는 수준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2019년 5월 입주한 경기 고양시 ‘e편한세상 시티 삼송 3차’ 오피스텔(전용 57㎡)은 지난 9월 6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올 1월 같은 주택형이 5억5000만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약 1억원 오른 셈이다. 2018년 1월 입주한 경기 부천시 ‘부천옥길자이’ 오피스텔(전용 78㎡)은 지난 9월 6억3000만원에 거래돼 올 1월 4억5000만원에 거래된 것보다 약 1억8000만원 올랐다.

오피스텔 청약 시장도 뜨겁다. 10월 경기 고양시에 분양한 ‘고양 화정 루미니’ 오피스텔은 총 242실 모집에 7390건이 접수돼 평균 30.5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 7월 경기 평택시에 분양한 ‘유보라 더 크레스트’ 2개 블록도 각각 556실 모집에 1만8711건, 560실 모집에 2만36건이 접수돼 평균 33.6 대 1, 35.7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경기지역 오피스텔에 대한 수요가 늘자 건설사들도 신규 분양 상품을 잇따라 공급하고 있다. DL이앤씨는 11월 경기 김포시 풍무동 일원 풍무2지구 일반상업용지 29의 1 2블록에 ‘e편한세상 시티 풍무역’을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6층~지상 14층, 1개동, 전용면적 35~43㎡ 420실로 이뤄진다. 동문건설도 같은 달 경기 고양시 화정동 일원에 ‘고양 화정역 동문 디 이스트’ 오피스텔을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7층~지상 19층, 전용면적 61~84㎡ 총 119실로 구성된다.

업계 관계자는 “아파트 진입장벽이 높아지면서 오피스텔 수요가 늘었다”며 “서울 집값이 급등하고 있는 데다 다양한 교통망 연결로 경기도와 서울 간 접근성이 좋아져 경기지역 오피스텔 인기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