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쫙 깔린 생활 인프라…원도심 새 아파트로 갈아타볼까

입력 2021-10-31 16:44
수정 2021-11-01 00:49
연말까지 인천과 광명, 대전, 대구, 부산 등 전국 원도심에서 신축 아파트가 잇따라 공급된다. 원도심은 교통, 교육, 상업 등 기존에 형성된 인프라가 풍부해 생활 편의성이 좋기 때문에 정비사업을 통해 지역을 대표하는 신흥 주거타운으로 재탄생하고 있다. 지역 내 갈아타기 수요 등이 원도심 새 아파트로 몰려들 전망이다.

원도심 신축단지 청약 열기 뜨거워 31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인포가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을 분석한 결과 올 들어 3분기까지 청약 경쟁률 상위 10곳 중 4곳은 원도심 신축단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부산 원도심인 북구에서 지난 7월 공급한 ‘한화 포레나 부산덕천 2차’는 1순위 청약에만 1만6381명이 몰려 올 들어 부산 최고 경쟁률(207.4 대 1)을 기록했다.

수도권에서도 원도심에 공급되는 아파트의 인기가 두드러진다. 지난 3월 서울 광진구에서 분양한 ‘자양 하늘채 베르’는 1순위 청약 27가구 모집에 9919명이 몰리면서 367.4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단지는 2개동 규모에 전용 46㎡ 소형인데도 지하철 2호선 구의역 역세권 등 우수한 입지가 부각돼 수요자가 몰렸다.

같은 달 경기 수원 장안구에서 공급된 ‘북수원자이 렉스비아’와 인천 부평구 ‘부평캐슬&더샵퍼스트’도 각각 평균 경쟁률 32.9 대 1, 20.8 대 1 등을 나타냈다.

원도심 아파트가 흥행하는 배경으로 우수한 생활 인프라를 꼽을 수 있다. 신도시나 택지개발지구와 달리 원도심은 이미 교통, 교육, 업무 등 생활 필수 인프라가 기존에 갖춰져 있어 입주와 동시에 편리한 생활이 가능하다.

사전청약이 진행 중인 3기 신도시는 실제 입주까지 최소 5년 이상 걸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게다가 토지 보상에 속도를 내지 못하면서 입주가 더 늦어질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아파트가 들어서도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개통이나 지하철 연장 등 교통망을 비롯해 학교, 각종 생활 편의시설 등 인프라를 갖추는 데도 상당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인근 노후 아파트 대비 신축 아파트 장점도 부각돼 원도심 분양권 프리미엄이 높게 형성되고 있다. 인천의 대표적인 원도심 중 하나인 미추홀구에 들어선 ‘힐스테이트 학익’ 전용 74㎡ 분양권은 지난 6월 6억4329만원에 손바뀜했는데, 분양가 3억7205만원보다 3억원 가까운 웃돈이 붙어 거래됐다. 대구 서구에 들어선 ‘e편한세상 두류역’ 전용 84㎡ 분양권은 지난 7월 6억9427만원에 거래돼 분양가(5억6052만원)보다 약 1억3000만원 올랐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최근 각 지방자치단체에서 지역 내 균형 발전을 위한 원도심 노후 주거지 정비사업이 활발히 추진돼 원도심이 신흥 주거지로 부상하고 있다”며 “원도심은 지역 내 핵심 입지로 교통과 생활 인프라가 풍부하고 직주근접성이 좋은 데다 인근에서 갈아타려는 수요도 많아 청약 경쟁률이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인천·부산 등 주요 원도심 분양 잇따라 연말까지 인천과 광명 등 수도권뿐 아니라 대전, 대구, 부산 등 주요 지역 내 원도심에서 새 아파트 분양이 이어질 예정이다. SK에코플랜트는 인천 미추홀구 학익1동에 ‘학익 SK뷰’를 공급한다. 미추홀구는 정비사업과 도시개발사업이 활발하게 진행되면서 신흥 주거타운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이 단지는 전용 59~84㎡ 총 1581가구 중 1215가구가 일반에 분양된다. 인근에 수인분당선 학익역과 KTX 송도역 복합환승센터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경기 광명시에 들어서는 ‘베르몬트로 광명’도 연내 분양 예정이다. 대우건설·롯데건설·현대엔지니어링 컨소시엄이 시공하는 이 단지는 전용 36~102㎡ 총 3344가구의 대단지다. 이 중 726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이마트, 롯데시네마, 광명전통시장 등 상업시설이 가깝고 광명시청, 광명시민회관 등을 이용하기도 편리하다.

대전 원도심에선 코오롱글로벌이 중구 용두동에 ‘대전 하늘채 엘센트로’를 공급한다. 도보권에 대전 도시철도 1호선과 충청권 광역철도가 지나는 대전 첫 환승역인 용두역이 신설될 예정이다.

그 밖에 대구와 부산, 전북 익산 등 원도심에서도 새 아파트가 나온다. 대구 남구 봉덕동 ‘힐스테이트 앞산 센트럴’은 도보권에 초·중·고교가 모두 있는 학세권 단지다. 부산 동래구 온천동 ‘래미안 포레스티지’는 총 4043가구 규모의 대단지로 부산 1호선 온천장역이 도보권에 있다. 익산 구시가지 마동에선 ‘익산 제일풍경채 센트럴파크’가 11월 분양될 예정이다.

신연수 기자 s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