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연하게 느껴지는 은퇴자산 관리…TDF가 딱!

입력 2021-10-31 16:51
수정 2021-11-01 00:51
올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 발간한 ‘보건통계 2021’에 따르면 한국인의 기대 수명은 83.3년이라고 한다. 우리는 한평생을 살아가면서 결혼, 자녀교육, 주택마련, 은퇴생활 등 다양한 재무목표에 직면하게 된다. 그중에서도 사람들이 가장 막연해하는 것은 은퇴생활이다. 장기간의 은퇴생활에 필요한 막대한 자금을 오랜 기간 준비하고 관리해야 하기 때문일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이 은퇴생활자금 마련을 위해 공적연금, 퇴직연금, 일반 연금상품 그리고 거주주택을 활용한 주택연금을 염두에 두고 있을 것이다. 공적연금이나 주택연금은 전형적인 준비 방식이 있는 데 비해 퇴직연금과 일반연금상품은 투자자의 관리에 따라 은퇴시점에 상당히 다른 결과를 보여줄 수 있다.

최근 몇 년간 퇴직연금이나 일반 연금상품의 투자대상으로 타깃데이트펀드(TDF)에 대한 투자자의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 TDF는 투자자의 생애주기에 따라 은퇴시기를 고려해 투자자산 비중을 자동으로 조절해주는 펀드로 연금자산관리에 최적화된 상품으로 자리잡았다. TDF는 1994년 미국에서 첫선을 보인 뒤 미국 호주 등 연금 선진국에서는 가장 보편화된 상품이다. 한국에서는 2016년 도입 이후 퇴직연금과 연금저축 가입자들이 가장 많이 선택하는 상품이 됐다. TDF 규모는 2018년 말 1조3000억원에서 올 9월 말 8조8000억원으로 급성장했다.

TDF가 연금자산관리 최적의 솔루션으로 자리잡은 이유는 무엇일까. 연금자산은 적립하는 기간에는 수익성을 추구하고, 은퇴시기에 가까워질수록 안정적으로 운용해야 한다. TDF는 은퇴시기가 많이 남아 있는 기간에는 주식자산에 더 투자해 수익성을 높이고, 은퇴가 가까워지면서 알아서 채권자산 비중을 높여 안정성을 키워준다.

투자자는 불확실성을 낮추면서 편안하게 연금자산에 투자할 수 있기를 원한다. TDF의 장점이 이런 투자자 욕구와 부합하는 이유는 세계 각국의 주식과 채권자산에 폭넓게 나눠 투자하므로 포트폴리오 분산효과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일부 국가나 테마에 투자하는 펀드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변동성으로 연금자산을 관리할 수 있다.

은퇴생활을 위한 연금자산관리를 달리기에 비유한다면 마라톤과 같다. 글로벌 분산투자와 자동 리밸런싱의 장점을 더한 TDF가 편안하게 은퇴자산을 준비하고, 오랜 기간 사용할 수 있게 도와주는 듬직한 페이스메이커가 될 것이다.

범광진 < KB자산운용 WM스타자문단 실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