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대 할리우드 최고의 섹시 스타 브룩 쉴즈(56)가 미성년자 때 촬영한 캘빈 클라인 광고에 대해 "너무 순진(naive)했었다"고 회상했다.
브룩 쉴즈는 지난 29일(현지시간) 패션 매거진 보그와의 영상 인터뷰에서 40년 전 촬영한 캘빈 클라인 캠페인과 관련해 "나는 너무 순진했고 아무 생각도 하지 않았다. 광고의 이중적 의미를 이해하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1980년 열다섯 살의 쉴즈는 캘빈 클라인의 광고를 통해 스포트라이트와 함께 대중의 비판을 받았다.
해당 광고에서 쉴즈는 "캘빈 클라인과 나 사이에는 아무것도 없어요"(You want to know what comes between me and my Calvins? Nothing)라는 선정적으로 해석될 수 있는 대사를 해야 했다.
일각에서는 어린 소녀를 성상품화했다고 지적이 잇따랐다. 당시 보수적인 미국 사회에서 브룩 쉴즈 논란은 일파만파 커졌고 ABC와 CBS 등에선 광고 방영이 금지됐다.
쉴즈는 "파파라치들과 사람들이 제게 야유를 보냈고 광고를 권유한 어머니에겐 '어떻게 딸에게 그럴 수 있느냐'고 따졌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광고 제작진이 어떤 설명도 하지 않았고, 청바지 광고가 외설적으로 해석될지 몰랐다고 해명했다.
쉴즈의 광고가 비판을 받을수록 캘빈 클라인은 대박을 쳤다. 미국 젊은이들 사이에서 노이즈 마케팅이 되면서 캘빈 클라인의 속옷, 청바지는 힙한 브랜드로 인식되며 구매까지 이어진 것이다. 쉴즈 또한 캘빈 클라인이 자신의 광고 때문에 상업적인 성공을 거뒀다고 평가했다.
1965년 미국 뉴욕의 상류층 가정에서 태어난 브룩 쉴즈는 1974년 TV영화 'After the Fall'로 데뷔했다. 184cm라는 큰 키에 성숙한 외모로 관심을 받던 쉴즈는 영화 '블루 라군'(1980)에 출연해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하지만 적나라한 성관계가 묘사된 베드신을 15살의 나이로 소화한 것으로 알려져 논쟁을 야기했다. 결국 청문회까지 열렸고, 쉴즈는 19금 장면에서 대역을 썼다고 해명하기도 했다. 그는 말단비대증(거인병) 투병 사실을 고백하기도 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