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령공항 생기나"...예비타당성 심의 다음달 3일

입력 2021-10-29 17:37
수정 2021-10-29 18:13

인천 백령공항 건설 여부가 11월초 결정된다. 인천시는 백령공항 건설사업의 정부 예비타당성 조사 심의를 다음달 3일 시행될 예정이라고 29일 밝혔다. 인천시의 백령공항 예타 심의 신청은 이번이 세 번째다.

백령공항 건설사업에는 옹진군 백령면 솔개지구 일원 25만4000㎡에 1740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될 예정이다. 활주로 1200m(폭 30m), 관제탑, 여객터미널을 갖춘 소형공항으로 예정돼 있다.

백령공항은 서해 최북단 섬 주민들의 정주여건 개선과 1일 생활권 보장 등을 위해 인천시가 추진하고 있는 역점사업이면서 서해 5도 주민들의 숙원이라는 게 시의 설명이다.

시는 예비타당성조사 대상사업 선정 심의에서 두 번(2020.5, 2020.12) 좌절됐다. 시 관계자는 “국토교통부가 수행한 ‘백령공항 건설사업 사전타당성 검토’에서 비용편익(B/C)이 2.19로 높게 나온 만큼 이번에는 반드시 통과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B/C(비용 대 편익)가 1.0 이상이면 사업추진 타당성이 있다고 본다.

백령공항이 건설되면 백령도까지 비행시간이 1시간 정도 걸려 현재 여객선으로 4시간 이상 소요되는 이동시간이 대폭 단축된다. 인천 연안부두에 출발하는 백령도행 선박은 날씨변화에 민감해 매년 평균 결항률 18%, 지연율 11% 이상으로, 섬주민들과 관광객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백령도는 물론 대청도와 소청도 등 서해 최북단 3개 섬과의 접근성이 개선돼 1일 생활권이 가능해진다. 비상상황이 발생하면 대응능력도 향상돼 지역 주민들의 정주여건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019년 지정된 백령·대청권역 국가지질공원과 천혜의 자연경관 등 뛰어난 관광자원을 기반으로 국내·외 관광객 유치와 투자 유치도 기대하고 있다.

시는 백령공항 건설사업이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사업으로 선정되면 2027년 개항을 추진하고 있다.

‘허종식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인천동구미추홀구갑)은 “지난해 11월 착공한 울릉공항의 경우 바다를 매립해야 하는 탓에 사업비가 6633억원이 소요되지만, 백령공항 건설비는 1740억원에 불과해 사업성이 더 높다”며 “접경지 백령도는 긴급 상황시 교통수단 부재로 공항 건설의 필요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허종식 의원실에 따르면, 정부는 백령공항의 두 차례 예타심의 신청에 대해 백령도의 상수도?숙박 등 기반시설 확충 계획 보완, 해양수산부의 선박교통 수요 예측과의 비교 필요성, 국토부의 지방공항(5개) 건설 사업 추진현황 등을 이유로 예타 대상으로 선정하지 않았다.

백령도는 인천항에서 222㎞ 떨어져 있으며, 현재 6500여 명(군관계자 제외)의 주민이 거주하고 있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백령공항과 주변지 개발로 일자리를 창출하고, 투자유치를 유도해 백령도가 제2의 제주도로 발전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말했다.

인천=강준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