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는 오는 11월 1일부터 30일까지 연천 전곡리 유적지에서 ‘개성 만월대 열두해의 발굴전(展)’을 개최한다고 29일 발표했다. 이는 개성 만월대 남북 공동발굴조사의 성과를 알리기 위해서다.
도는 2007년부터 2018년까지 총 8회에 걸쳐 남북 문화재 교류협력을 대표하는 사업인 개성 만월대 공동발굴 조사를 진행했다. 고려의 왕궁인 만월대 터를 남과 북 학술 관계자들이 함께 발굴 조사한 사업이다.
남북은 공동발굴 조사를 통해 40여 동의 건물터와 금속활자, 청자, 장식기와 등 약 1만7900여 점에 달하는 유물들을 발굴했다. 만월대를 포함한 개성역사유적지구는 지난 2013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됐다.
개성 만월대 발굴 전시회는 남북공동발굴조사가 중단돼 있는 상황에서 만월대 공동발굴조사 12년의 의미와 그간의 성과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자리다. 3D데이터를 활용해 재현한 유물을 통해 북한에 있는 출토유물의 원형 그대로를 느낄 수 있게 했다.
만월대에서 출토된 금속활자 6점과 홀로그램으로 복원된 기와, 청자, 용두 등은 관람객들에게 수준 높은 고려문화를 생생하게 전해준다.
이와 함께 12년간 함께 흙을 파면서 쌓여온 남북발굴단의 희로애락을 카툰에피소드와 사진, 영상으로 소개해 남북협력의 감동적인 현장을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게 준비했다.
이 밖에도 퀴즈를 풀며 이해를 돕는 활동지를 제공하고, 전시장 외부에 경령전 발굴 체험장을 마련하는 등 색다른 즐거움을 더할 전망이다.
한편 도가 주최하고 (사)남북역사학자협의회가 주관하는 이번 전시회의 관람료는 무료이며,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예약 신청이 가능하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이용자 간 거리두기, 수시 소독 등 방역대책을 철저히 실시할 계획이다.
도 관계자는 “이번 전시회는 남녀노소 누구나 쉽고 재밌게 접근할 수 있는 전시회가 될 것”이라며 “많은 분들이 개성 만월대에 대한 관심을 갖고 연천 전곡리 선사유적지 특별전시관을 찾아주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의정부=윤상연 기자 syyoon11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