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부' 이지혜 "백신 접종 후 악플에 충격, 정치색 없다"

입력 2021-10-29 09:00
수정 2021-10-29 09:02

가수 이지혜가 임신 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두고 악플이 쏟아지자 입장을 밝혔다.

이지혜는 지난 28일 '산모도 백신 맞아도 될까. 오랜 고민 끝에 결정한 관종언니의 백신 접종 후기'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이지혜는 임신부 백신 접종이 시작된 첫 날인 지난 18일 화이자를 맞았다. 영상에서 그는 백신을 맞는 모습부터 이후 경과를 상세히 전했다.

병원으로 향하는 길에 이지혜는 "사실 너무 고민이 많았다. 맘카페 같은 데도 검색해보니 많은 엄마들이 고민하더라. 홑몸일 때에 비해 아이를 가지고 있는 상태에서 겁이 두 배가 된다"면서 "임산부가 코로나에 걸렸을 때 6~8배가 위험하다고 하더라. 임신 초기 12주까지는 꼭 선생님과 상의하고 맞는 게 좋다. 일단 난 맞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접종 직후 이지혜는 "완전 괜찮다. 생각보다 안 아프다"며 웃었다. 이어 라디오 스케줄을 하러 간 그는 "백신을 맞은지 3시간 정도 지났다. 약간 졸리면서 피곤하고, 팔에 힘이 없고, 자고 싶다"고 했다.

일과를 마치고 밤에는 "열이 살짝 나는 느낌이 들긴 한다"고 했지만, 다음 날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금 카메라 앞에 섰다. 이지혜는 "약간 피곤하고 팔이 뻐근한 거 말고는 별다른 증상은 없었다. 다행이다"고 밝혔다.

영상 말미 그는 "내가 백신 맞았다는 것에 대해서 뭐라고 하는 분들이 있더라. 절대 쉬운 결정이 아니었다. 절대 선동하거나 이런 거 전혀 없다. 나도 너무 두렵고 걱정되는데 직업 자체가 마스크를 벗고 녹화하는 경우들이 있다. 내겐 그게 또 약속이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선택한 거다"고 전했다.

이지혜는 "댓글 보고 충격 받았다. 난 정치색이 전혀 없는 무색이다. 정치색 전혀 없고 그렇게 생각 안 해주셨으면 좋겠다"면서 "어차피 백신 선택은 각자의 선택이라 존중한다. 나도 쉬운 결정은 아니었다. 무섭다"고 말했다.

앞서 정부는 임신부가 코로나19에 감염됐을 때 중증으로 악화할 위험이 크고, 조산이나 저체중아 분만 등 부정적 영향도 미칠 수 있는 만큼 가능한 접종에 참여해달라고 당부했다.

다만 임신부 중 임신 12주 미만의 초기 임신부, 기저질환자 등은 접종 여부를 의사와 상담할 것을 권고했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에 따르면 지난 28일 0시 기준 코로나19 접종 완료자는 총 3697만850명으로, 인구 대비 72%다. 이 중 임신부 누적 1차 접종자는 914명이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