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서 '삼성 비스포크 냉장고' 빌려 쓴다

입력 2021-10-28 17:03
수정 2021-10-29 01:22

SK그룹과 삼성전자가 ‘가전 렌털 동맹’을 강화한다. SK텔레콤의 구독 브랜드 T우주가 냉장고 세탁기 등 대형 생활 가전제품 구독 상품을 출시한다. 삼성전자는 지난 5월 SK매직과 손잡고 가전 렌털 시장에 본격 뛰어든 이후 SK그룹 관계사들과의 협업을 늘리고 있다. “SK텔레콤 매장서 삼성 가전 구독”SK텔레콤은 29일부터 자사 유통망을 통해 삼성전자의 생활 가전제품 렌털 구독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의 비스포크 냉장고, 김치냉장고, 의류관리기, 세탁기, 건조기 등 5종의 구독 서비스를 지원한다. 렌털 방식으로 다달이 일정 요금을 내면서 가전제품을 쓰는 방식이다. SK텔레콤의 전국 오프라인 유통망 3300여 곳과 온라인 플랫폼에서 생활가전 렌털 구독 상담·가입을 지원한다. 구독 대상 제품군은 점차 더 늘릴 예정이다.

SK텔레콤은 “월 렌털료는 인터넷 최저가와 비슷한 수준으로 책정했고, 여기에다 SK매직의 제품 관리 서비스를 더했다”며 “할부를 통한 기존 구매 방식 대비 소비자의 효용이 클 것”이라고 했다. 비스포크 냉장고 4도어 847L 제품은 월 렌털료가 5만2110원으로 책정됐다. 여기에다 SK매직의 제품 방문관리 서비스가 들어간 상품은 렌털료가 올라가는 식이다. SK매직은 지난 6월부터 삼성전자 가전을 렌털하는 소비자에게 주기적으로 제품 성능·상태를 점검하고 분해 세척해주는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삼성전자 가전 렌털 서비스는 T우주 구독 패키지와는 별도인 개별 구독 상품으로 운영된다. SK텔레콤은 “앞으로 패키지형 상품으로 제공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두 회사 간 AI·IoT 연동 시작SK텔레콤과 삼성전자는 가전 렌털 구독 서비스 출시와 함께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협업에도 나섰다. SK텔레콤의 AI 플랫폼 누구를 삼성전자의 IoT 플랫폼 스마트씽스와 연동한다. 누구 스피커와 T맵, T전화 등을 통해 음성 명령으로 그랑데 세탁기, 비스포크 의류관리기를 원격 제어하는 식이다.

두 회사가 이 같은 공식 기능 호환을 지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와이파이 연결을 지원하는 삼성전자 제품이라면 렌털 제품이 아니라도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AI를 연동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연내엔 누구 스마트홈 앱과 삼성전자 가전제품을 연동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이용자가 ‘세탁 완료’ 등 가전 동작 알림을 받고, 외출·귀가 모드 등을 설정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윤재웅 SK텔레콤 구독마케팅담당은 “단순 렌털 서비스가 아니라 양사 간 AI 협력을 통해 추가 가치를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라며 “SK텔레콤 통신·구독 서비스에 AI 기술을 결합해 소비자가 더 큰 효용을 느끼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