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이 다가올수록 배당주가 관심을 받곤 하지만 배당주보다는 오히려 공매도 쇼트커버링(빌려온 주식을 갚기 위해 주식을 다시 사들이는 것) 가능성이 있는 종목에 주목하라는 전략이 제시됐다. 신영증권은 28일 “부분 공매도 재개 이후 대차거래 잔액과 차입 공매도 잔액 모두 예년에 비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11월은 배당보다는 쇼트커버를 노릴 만한 시점”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5일 기준 유가증권시장 공매도 잔액은 9조5734억원에 달한다. 코스피200과 코스닥150 종목을 대상으로 부분 공매도가 재개되기 이전인 지난 4월 말 공매도 잔액이 4조원대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6개월 만에 두 배가량 늘었다.
증권가에서는 다음달부터 공매도로 빌렸던 주식을 갚기 위한 주식 매수가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쇼트커버링 종목을 눈여겨보라는 조언이 나오고 있다. 공매도를 주로 하는 외국인, 기관의 결산 시점이 다가오는 11~12월에는 쇼트커버링이 몰리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황지우 신영증권 연구원은 “연말에 가까워지고 시장 리스크가 소화될수록 대차 상환 압력이 높은 기업에 대한 수급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배당 수급 등을 고려해 낙폭이 컸던 기업을 주목하라”고 말했다.
특히 연말이 되면 배당주에 대한 관심이 올라가지만, 배당 자체가 목표가 아니라면 주가 수익률 측면에선 배당주가 불리하다는 설명이다. 황 연구원은 “분기 배당을 하는 기업이 늘면서 연말 계절성 효과는 점차 줄고 있는 데다 최근 5년간 통계를 보면 배당수익률 전략은 10월까지 매수가 유효했다”고 분석했다.
신영증권은 공매도 대상이 되는 코스피200, 코스닥150 구성 종목 중 △내년 이익 전망이 최근 크게 악화되지 않은 기업이면서 △대차거래 금액 비중이 높고 △최근 3개월간 종가 기준 고점 대비 주가 낙폭이 큰 기업을 매수하는 전략을 추천했다.
이런 전략에 적합한 종목으로는 효성티앤씨, 티에스이, 씨젠, LX세미콘, 비에이치, KH바텍, 주성엔지니어링, 테스나, 휠라홀딩스, 팬오션, 에이스테크, 알서포트, OCI, 삼성전기, 케이엠더블유, AP시스템 등이 꼽혔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