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은 속도 모르고 '백신거지', '희망고문 한다' 수없이 비아냥댔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백신 초기 확보 어려움을 겪은 것과 관련해 "감사원도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야당은 "이렇게 남 탓만 할 거면 도대체 왜 집권했나 의문이다"라고 직격했다.
양준우 국민의힘 대변인은 27일 페이스북에 "적극행정 방해하는 게 감사원 때문이라는데 인과관계가 몹시 궁색하다"면서 "언제부터 감사원장이 대통령 위에 있었나"라고 비판했다.
양 대변인은 "각국에서 백신 계약에 한창일 때, 우리의 청와대는 'K 방역' 홍보에 몰두했었다"면서 "'세계가 극찬하는', 'K 방역'이 있기 때문에 백신이 급하지 않다고 떠들었던 분이 바로 지금 청와대에 계신 기모란 방역기획관이다"라고 했다.
이어 "현실 부정하면서 이상한 세계관 좀 만들지 마라. 감사원이 아니라 청와대가 범인인 걸 모두가 한다"면서 "성과는 내가, 책임은 네가.참 용렬한 권력이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송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코로나 일상회복 TF(태스크포스) 4차 회의에서 "처음 백신을 확보할 때 왜 확보 안 하냐는 수많은 언론의 비판이 있었다"면서 "백신이라는 것은 위험성이 있다. 안전성 때문에 백신을 잘못 계약했다가 위험성으로 돈을 날릴 수 있다.공무원들 책임을 경감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위험을 감수하고 선제적이고 공격적인 결정을 해야 하는데, 감사원에서 이걸 다 감사해서 아시다시피 원전 문제 가지고 산자부(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감사원에서 기소하는 마당에 공무원들이 하려고 하겠나"라고 주장했다.
이어 "언론은 속도 모르고 '백신거지' '희망고문 한다' 수없이 비아냥댔다"며 "그러나 우리 국민들께서 협력해주시고 질병청(질병관리청) 전문가들이 모여 세계에서 세 번째로 240일 만에 70% 접종률을 지난 23일에 달성한 것은 대단한 일"이라고 평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