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10월 27일 14:34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미래를 준비하려면 디지털과 지속가능성 두 가지에 집중해야합니다."
크리스찬 신딩 EQT파트너스 최고경영자(CEO·사진)는 27일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ASK 2021 글로벌 대체투자 콘퍼런스'에서 이같이 말했다.
1994년 설립된 EQT파트너스는 스웨덴 발렌베리 가문이 소유한 투자 회사의 사모펀드(PEF) 운용사다. 2019년 스웨덴 스톡홀름 증시에 상장됐으며 700억 유로(약 95조7000억원) 이상의 운용자산(AUM)을 관리하고 있다.
신딩 CEO는 "EQT파트너스는 27년 전 설립 초기부터 투자 수익 그 이상을 추구해왔다"며 "미래를 준비하고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자는 사업적 목표를 2019년 회사 정관에 포함시켰으며 내부적으로 이를 '장래 현실성 검토(future proofing)'라고 부르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두가지 축으로 디지털과 지속가능성을 꼽았다. EQT파트너스는 딜소싱, 실사과정, 가치창출, 투자회수 등 전 영역에 이르기까지 이 두가지 키워드를 업무 과정에 내재화시켰다.
신딩 CEO는 "지속가능성을 중시하고 디지털화된 기업이 고객과 좋은 관계를 맺고 최고의 인재를 유치하며 높은 가치를 창출한다"며 "수많은 자동차 회사들 중에 테슬라를 보면 명확히 알 수 있을 것"고 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디지털로 진화되는 속도가 더욱 빨라지고 있으며 디지털화가 가능한 모든 것이 디지털화될 것"이라며 "이런 거대한 트렌드 속에 기회가 있다"고 강조했다.
신딩 CEO는 EQT파트너스의 본사가 있는 스웨덴을 비롯한 유럽이 글로벌 기술허브로 부상하면서 1000억원 이상의 가치가 새롭게 창출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글로벌 투자자들은 유럽 기술 시장을 2조원으로 추산하고 있다"며 "지금까지 1조원을 달성하는데 20년이 걸렸다면 2조원이 되기까지는 수년 밖에 걸리지 않았을 정도로 속도가 가속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EQT파트너스는 디지털화에 대응하기 위해 구글, 스포티파이 등에서 디지털 전문가 20여명을 채용하고 사내에 인공지능(AI) 부서인 '마더 브레인'을 만들었다. 이 부서에는 18명의 데이터과학자들이 머신러닝 등을 활용해 투자 집행을 돕는다.
신딩 CEO는 "마더브레인을 이용해 벤처캐피털과 12건의 딜을 소싱했다"며 "효율적인 의사결정을 통해 우수한 성과를 내는 스타트업에 투자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EQT파트너스는 지속가능성과 관련해서도 번영하는 지구와 사회에 기여하는 투자에 우선을 두고 있다. 이를 위해 보상체계를 ESG 목표와 연계하고 신재생에너지, 금융플랫폼, 교육 등 사회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분야에 투자하고 있다. 이사회의 40%를 여성으로 구성하는 등 다양성 확대에도 주력하고 있다.
그는 "PEF의 경계를 확장해 미래 대비 태세를 갖추고 지속가능한 경영과 투자로 고객들에게 장기적인 수익률을 안겨줄 것"이라고 말했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