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가 반도체 대란에 어려움을 겪는 사물인터넷(IoT) 중소사업자 파트너들에 통신 모듈 100만개를 우선 공급한다.
LG유플러스는 이같은 내용이 담긴 국내 IoT(사물인터넷) 디바이스·솔루션 기업과의 상생 프로그램 방안을 27일 발표했다.
IoT 산업은 초연결시대의 핵심 분야지만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와 반도체 수급 대란으로 고속 성장에 적신호가 켜졌다. 특히 IoT 단말이나 솔루션을 개발하는 중소 사업자의 경우 성장 둔화에 따른 피해가 더 컸다.
이에 LG유플러스는 중소 IoT 사업자에게 다각적 지원을 제공, 국내 산업 성장을 지원하는 역할을 맡겠다는 계획이다. 정보통신기획평가원 조사에 따르면 국내 IoT 시장은 2021년 16조원에서 2025년 37조원로 연평균 22.8% 성장할 것으로 예측한 바 있다. 통신 모듈 100만개 우선공급...안정적인 디바이스 개발 지원LG유플러스는 파트너사의 IoT 디바이스 개발을 지원하기 위해 미리 확보해둔 저전력 광대역(LPWA) 통신 모듈 100만개를 확보해 우선 공급한다. 통신 모듈은 IoT 단말 개발에 반드시 필요하지만, 지난해부터 시작된 반도체 공급난으로 통신 모듈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실제로 통신 모듈 단가는 반도체 대란 이전에 비해 40%가량 높아졌다. 주문한 통신 모듈을 받는 데 걸리는 시간도 30주 이상으로 길어졌다. 규모가 크지 않은 중소 사업자 입장에서는 비싼 단가와 길어진 대기 시간으로 '이중고'를 겪고 있다.
이를 감안해 LG유플러스는 반도체 대란 이전에 확보해둔 통신 모듈 100만개를 파트너사에게 우선 공급하기로 했다. 단가도 반도체 대란 이전 시장가로 책정했다. 중소 파트너사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방안이다. 파트너사가 부담 없는 가격으로 적기에 통신 모듈을 확보해 IoT 디바이스를 양산할 수 있게 돕는다는 취지다.
임장혁 LG유플러스 기업기반사업그룹장은 "LG유플러스의 통신 모듈은 무선 통신 글로벌 판매량 1위다. 제품의 경쟁력이 높아 국내 업계가 선호하는 모듈"이라고 귀띔했다.
이어 "통신 모듈은 지금 발주돼도 30~40주가 소요되는 상황"이라면서 "작년 말에 수요를 예측하고 미리 확보한 모듈 100만개를 당시 가격으로 7000원 정도에 즉시 공급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IoT 신사업 위한 개발 키트 무상 제공LG유플러스는 파트너 사업자가 보다 손쉽게 IoT 디바이스나 솔루션을 개발할 수 있도록 기술적 지원도 제공한다. 5G 서비스나 고정밀측위서비스(RTK) 등 IoT 분야 신사업에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해 사업화 및 관련 시장이 확대될 수 있도록 돕는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LG유플러스는 개발용 통신 모듈과 단말(라우터), 안테나 등 초기 서비스 개발에 필요한 장비를 패키지 형태로 무상 지원할 예정. 파트너사는 IoT패키지를 통해 초기 비용부담 없이 IoT 디바이스나 솔루션을 개발할 수 있다.
단말 제작 후 상용화에 앞서 필수로 거쳐야 하는 단계인 '통신사 인증' 과정에서 편의를 제공하기 위한 'IoT 망인증 전용 DX플랫폼'도 개발해 적용할 방침이다.
이 밖에 LG유플러스는 파트너사가 개발한 IoT 디바이스 및 솔루션이 상용화되고 수익을 거둬 재투자할 수 있도록 상용화 지원에도 나선다.우선 LG유플러스는 파트너사의 개발 기간을 단축하기 위해 보유한 무선통신 관련 특허도 공유할 계획이다.
파트너사는 LG유플러스의 특허를 이용해 IoT 디바이스 및 솔루션을 개발하거나, 특허권 사용 문제없이 상용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파트너 사업자들의 기술 고도화를 위한 정례 기술교육 역시 제공한다. LG유플러스는 중소 파트너 사업자의 개발자를 초청해 기술과 실습, 인증 교육을 지원하는 'U+파트너스 아카데미'를 다음달부터 정기적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중소 파트너 사업자는 아카데미 과정을 통해 최신 시장 동향과 기술을 습득하고, 새로운 서비스나 단말 개발에 활용할 수 있다.
임장혁 그룹장은 "파트너사와 긴밀한 협력을 통해 신규 B2B(기업간) 무선 통신 시장을 공략하고 국내 생태계를 구축할 것"이라며 "중소 사업자와 시너지를 통해 성공모델을 다수 확보하는 것은 물론 파트너사도 LG유플러스의 '찐팬'으로 만들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