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최근 들어 새로운 고민에 빠졌다. 코로나19라는 전에 없던 팬데믹이 가져온 사회 변화 때문이다. 비대면의 일상화는 도움이 필요한 취약계층의 고립으로 이어졌다. 급격하게 사회 환경이 바뀌면서 어느 분야에, 어떻게 도움을 줘야 하는지도 고민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이 같은 문제 의식에서 사랑의열매는 최근 행정안전부, 보건복지부, 지역문제해결플랫폼과 손잡고 지역 문제 해결을 위한 ‘주민참여형 민·관 공동 모금 프로젝트’를 진행키로 했다. 민관 협력 모금 캠페인에 정부 부처들이 합동으로 참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고용·주거·문화·환경 등 다양한 영역에서 문제가 발생했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민·관 협력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모아진 데 따른 것”이라고 사랑의열매 측은 설명했다.
캠페인의 슬로건은 지역사회 문제를 함께 고민하고 변화해가자는 뜻을 담아 ‘지역문제 공감, 해결하는 나눔’으로 정했다. 다음달부터 내년 1월까지 시범기간을 갖고 2024년까지 3년간 진행할 예정이다. 전국 공기업·공공기관을 비롯해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고자 하는 기업 등이 모금 대상이다.
캠페인을 통해 모인 기부금은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격차 완화 △주민 주도 기후위기 대응 △지역중심 돌봄 및 사회서비스 분야 등 지역별 사회문제와 관련한 지원사업에 쓰이게 된다. 이밖에도 지역주민이 직접 문제를 찾아 제안하고 해결하는 플랫폼을 활성화해 다양한 사회 문제를 해결한다는 목표다. 사랑의열매 관계자는 “이번 캠페인은 지역 현안 및 복지와 관련해 민관 협력으로 추진되는 만큼 지역문제 해결과 대응을 위한 새로운 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랑의열매는 중앙회 및 전국 17개 시·도 지회를 통해 모금 캠페인과 지원사업에 대한 전반적인 관리를 맡는다. 행안부와 복지부는 지역사회 현안 발굴을 비롯한 민간 자원 연계 등을 담당한다.
지역문제해결플랫폼은 공통 의제 발굴과 실질적 사업을 수행한다. 지역문제해결플랫폼은 주민이 직접 지역사회 문제를 발굴하고, 이를 지방자치단체, 기업, 시민단체, 대학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 상호 협력해 사회문제를 해결하고 성과를 내는 협의체다.
지난 15일 열린 캠페인 협약식에 참석한 전해철 행안부 장관은 “앞으로 지역문제는 지역주민과 기업의 자발적인 참여 및 협력을 통해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지역사회를 살리기 위한 참여를 확산하는 좋은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권덕철 복지부 장관은 “다양한 분야의 적극적인 참여와 협조를 기반으로 한 이번 캠페인을 통해 지역사회 돌봄, 사회서비스 확충 등 국민 삶의 질을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