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심리지수가 두 달 연속 상승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4차 확산이 이어지고 있지만, 백신 접종에 속도가 붙으면서 경기 회복 기대감이 커진 영향이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27일 '10월 소비자 동향 조사 결과'에 따르면 10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전월대비 3.0포인트 오른 106.8을 기록했다. 지난 9월에 이어 두 달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다. 기준치 100(2003~2019년 평균치) 이상이면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경기가 낙관적이라는 뜻이다.
황희진 경제통계국 통계조사팀 팀장은 "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이어지고 있지만 백신 접종 확대로 두 달 연속 상승했다"며 "소비지출 전망 기여도가 가장 컸고, 경기 회복 기대감에 취업기회 CSI가 크게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향후경기전망 CSI는 전달대비 42인트 상승한 96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6월(103) 이후 최고치다. 소비지출전망CSI는 3포인트 오른 112를 기록했으며, 취업기회전망CSI는 6포인트 상승한 94를 나타냈다. 이는 모두 지난 6월 이후 최고치다. 생활형편전망·가계수입전망 CSI는 전달 대비 각각 2포인트 올라 98, 101을 기록했다.
반면 금리수준전망 CSI는 전달보다 1포인트 하락한 133을 기록했다. 지난 8월(126)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는 금리상승, 가계대출 규제 영향에 하락했다. 주택가격전망 CSI는 3포인트 하락한 125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5월(124)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가계부채전망 CSI는 1포인트 오른 100을 기록하면서, 지난 7월(100)과 동일한 수준이 됐다. 물가수준전망 CSI는 149로 전달과 같았으며, 금리수준전망 CSI는 1포인트 내린 133으로 집계됐다.
향후 주택가격전망 CSI는 전날 가계부채 대책 영향에 따라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날 금융위원회는 내년부터 2억원 초과하는 대출에 대해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규제를 조기에 도입하고, 제2금융권 DSR도 60%에서 50%로 낮춘다고 발표했다.
황희진 팀장은 "가계부채 규제를 강화하면서 전반적인 소비에 영향을 주겠지만, 가장 관련 있는 부분은 주택관련 CSI 일 것"이라며 "대출 규제가 강해지면 주택전망CSI는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다음달부터 '위드 코로나'가 진행되면서 소비자심리지수가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지만, 확진자 수 추이가 변수가 될 전망이다. 황 팀장은 "백신 접종률이 목표대로 전국민 70% 이상을 채우면서 위드코로나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고, 사적모임이나 집합금지 기준도 완화됐다"면서도 "해외 사례에서도 있듯이 위드코로나 시작되면서 확진자가 늘어 다시 움추러드는 부분도 있는 만큼, 하락할 요인도 계속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