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통합 교육·훈련 시설인 대전 자운대에 국내 최초의 ‘민·군 겸용 수소충전소’가 들어섰다. 국방부가 군 부지를 제공하고 환경부와 민간 업체가 함께 건립한 충전소로 27일 영업을 시작한다. 국방부는 서울 용산의 전쟁기념관을 포함해 수소충전소 설치를 위한 군용지 50곳을 추가로 환경부에 제안했다.
국방부와 환경부는 26일 자운대 입구에서 1호 민·군 겸용 수소충전소 준공식을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서욱 국방부 장관과 한정애 환경부 장관 등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군용 차량은 물론 민간인 운전자도 사용할 수 있는 이 충전소는 주 6일(일요일 휴무),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까지 운영된다. 하루평균 승용차 60대, 버스 12대 이상의 수소차를 충전할 수 있다. 수소 판매가격은 ㎏당 8800원.
작년 6월 국무총리 주관으로 국방부, 환경부, 산업통상자원부는 ‘수소 활용을 위한 상호 협력에 관한 업무협약’을 맺은 뒤 수소충전소 구축을 함께 추진해왔다. 민원 등 여러 이유로 수소충전소 부지를 찾기 힘든 상황에서 국방부가 군 부지를 제공하면 환경부가 민간 사업자를 선발해 사업비의 50%를 지원해준다. 국방부도 연내 수소버스와 수소승용차 총 32대를 운영하고 국내에서 양산될 예정인 수소트럭과 수소지게차를 시범 도입한다.
2호 민·군 수소충전소는 전쟁기념관 내 부지에 들어설 예정이다. 국방부는 이곳을 포함해 전국에 산재한 군용지 50곳을 추가로 환경부에 제안한 상태다. 환경부는 해당 후보지에 대해 지방자치단체 및 관계기관과 합동 현장조사를 한 뒤 적격 여부, 우선순위 등을 고려해 순차적으로 사업화를 추진할 방침이다.
한정애 장관은 “민간과 군이 협력해 구축한 자운대 수소충전소는 탄소중립 사회로 가기 위한 다양한 방안 중 대표적인 성공 본보기”라고 말했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