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터카드와 암호화폐 동맹"…백트 주가, 234%↑

입력 2021-10-26 15:07
수정 2021-10-27 02:19

암호화폐 선물거래소인 백트(BKKT)의 주가가 치솟았다. 암호화폐 결제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출시하는 글로벌 신용카드사 마스터카드와의 제휴 소식이 전해지면서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25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거래되는 백트의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234.43% 뛴 30.60달러에 마감했다. 시간외거래에서도 상승률이 71.01%에 달했다.

2018년 설립된 백트는 미국 주식·파생상품 거래소인 인터콘티넨털익스체인지(ICE)의 자회사다. 암호화폐 선물거래를 포함해 결제 시스템까지 제공하는 기업으로 이달 뉴욕 증시에 입성했다.

마스터카드와의 제휴 소식이 이날 백트의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마스터카드는 “백트와 결제 네트워크를 연동해 암호화폐 결제가 가능한 직불카드나 신용카드를 간편하게 발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암호화폐를 통해 이뤄지는 거래는 백트 시스템을 통해 해당 가맹점이 수락하는 암호화폐로 즉시 바뀐다. 암호화폐 변동성에 영향을 받지 않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마스터카드는 또 결제에 대한 보상으로 포인트 대신 비트코인 등의 암호화폐를 지급하고 이를 보관할 수 있는 전용 지갑도 이용자들에게 제공할 방침이다.

양사의 제휴로 암호화폐가 더 대중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마스터카드가 비자카드와 더불어 세계 결제 네트워크 시장을 양분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6월 기준 마스터카드 이용자는 약 29억 명에 이른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번 협력으로 대형 은행들이 더 많은 소비자에게 다가갈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성공 여부는 소비자들의 욕구와 카드를 발급하려는 은행에 달렸다”고 분석했다.

셰리 헤이몬드 마스터카드 디지털 파트너십 총괄 부사장은 “우리 파트너사들이 좀 더 쉽게 암호화폐 서비스를 추가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백트와의 협력으로 은행, 핀테크를 포함한 파트너사들이 고객에게 암호화폐를 사고, 팔고, 보유하는 기능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주연 기자 grumpy_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