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자 197만명을 보유한 유명 정보기술(IT) 전문 유튜버 '잇섭'이 KT 유·무선 인터넷 서비스 장애로 자신이 겪은 피해 사례를 소개했다.
잇섭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 'UPSub없섭'에 "KT 한 달에 50만원 쓰는 사람의 최후"라는 제목의 영상을 공개했다. 지난 25일 오전 11시20분쯤부터 약 85분간 KT의 인터넷, 이동통신, 전화, IPTV 등 유·무선 인터넷 통신 서비스 대부분이 모두 마비되는 사태가 발생한 데 대한 내용이었다.
잇섭은 KT의 통신 장애로 겪은 일들을 영상으로 찍었다.
그가 처음 문제를 겪은 건 회사 업무였다. 잇섭은 "회의하고 있다가 갑자기 인터넷이 안 됐다. 셀룰러로 전환했는데도 인터넷이 안 됐다"며 "저희 직원분이 SK텔레콤을 쓰고 있기 때문에 한 번 인터넷에 들어가 봤는데 내가 쓰는 KT만 터져버렸다. 일은 해야 하니까 직원분의 SK텔레콤으로 테더링 해서 업무를 봤다"고 했다.
회의 후 점심을 먹으려 나가려던 잇섭은 사무실 보안을 위해 설치한 KT텔레캅 단말기도 인터넷 먹통으로 작동하지 않아 출입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사무실도 안 잠긴다. 지문 인식 후 원래 바로 잠겨야 하는데 아무것도 안 된다"고 말했다.
잇섭은 식당에서도 결제하는 데 불편을 겪었다고 털어놓았다. 잇섭은 "밥 먹으러 왔는데 심지어 삼성페이도 안 된다"고 귀띔했다.
그러면서 "저는 휴대전화도 KT, 인터넷도 KT, 저희 스튜디오 보안도 KT텔레캅을 쓰고 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영상 말미에 'KT에 한 달에 얼마를 쓰느냐'는 질문이 나오자 그는 "휴대전화, 인터넷 두 개, TV, 보안 등 한 달에 한 40~50(만원)?"이라고 답했다.
잇섭은 앞서 KT의 초고속 인터넷 속도 저하 문제를 공개적으로 지적한 바 있다. 자신이 사용하는 KT의 10기가 인터넷 서비스의 실제 속도가 100Mbps 수준에 그친다고 주장해 논란이 됐다. 이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방송통신위원회는 계약 속도보다 낮은 속도를 제공한 사례 등을 확인해 KT에 총 5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