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션 명가' Mnet의 부활…여성댄서 조명한 스우파 통했다

입력 2021-10-26 15:14
수정 2021-10-26 15:15

CJ ENM의 음악 채널 Mnet이 ‘오디션 명가’의 명성을 되찾으며 화려하게 부활하고 있다. ‘스트릿 우먼 파이터’(이하 스우파·사진), ‘걸스플래닛999: 소녀대전’(이하 걸스플래닛999)의 흥행으로 새로운 오디션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덕분이다.

Mnet은 2009년 ‘슈퍼스타K’를 통해 수많은 스타를 배출했다. 올해 열 번째 시즌을 맞은 힙합 서바이벌 프로그램 ‘쇼미더머니’를 통해선 국내 시장에서 힙합의 저변을 확대하는 데 기여했다. 최근엔 기존 오디션 프로그램과 차별화된 콘셉트의 스우파, 걸스플래닛999를 통해 다시 한번 호평받고 있다.

지난 8월 처음 방영된 스우파는 한국을 대표하는 여성 크루 여덟 팀의 치열한 댄스배틀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여성 스트릿 댄서들을 조명해 K팝 뒤에 가려진 댄서들을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는 평가가 쏟아지고 있다. 각종 화제성 지수에서도 선두를 차지했다. 콘텐츠 영향력 지수는 6주 연속 1위,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이 발표한 비드라마 TV 화제성은 7주 연속 1위를 기록했다. Mnet TV 공식 채널에 게재된 관련 유튜브 영상은 누적 조회수 3억 뷰를 넘어섰다.

댄서들의 현란한 춤 대결과 페어플레이 정신, 이 과정에서 만들어진 탄탄한 서사는 출연자들을 향한 팬덤 현상으로 이어졌다. 올해 말엔 여고생 댄서들을 선발하는 스핀오프 프로그램도 선보일 예정이다. Mnet 관계자는 “스우파는 장르의 다양화로 대중문화의 저변을 넓혀 온 Mnet의 또 다른 인기 시리즈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중국, 일본 등 다양한 국적의 걸그룹 후보생이 참가한 오디션 프로그램 걸스플래닛999는 지난 22일 종영과 함께 최종 데뷔 조 9명을 선발했다. 이들은 이미 글로벌 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관련 영상의 유튜브 누적 조회수는 4억 뷰를 넘어섰고, 틱톡에선 관련 게시글의 누적 조회수가 29억 뷰를 돌파했다. Mnet 관계자는 “K팝을 사랑하는 다양한 문화권의 소녀들이 한자리에 모여 우정을 쌓고 함께 미션을 수행하며 하나 되는 모습을 보였다”며 “지금껏 어느 방송에서도 시도하지 않았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Mnet 관계자는 “이전부터 있었던 투표 관련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였다”고도 강조했다. Mnet은 별도 외부 플랫폼인 엔씨소프트의 글로벌 팬덤 플랫폼 ‘유니버스’에서 투표를 받았다. 채널과 관계없이 ‘투표 참관인 제도’를 마련해 투표 결과가 방송에 잘 반영되고 있는지도 확인할 수 있게 했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