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의 장기'…간암 사망률 높은 이유 [건강!톡]

입력 2021-10-26 09:20
수정 2021-10-26 10:23


우리나라 간암 발생자수는 2018년 한 해 15,736명으로, 전체 암 발생의 6.5%를 차지했다. 암종별로는 여섯 번째에 해당한다. 간암은 국내 암 사망원인 중에서 두번째로 높은 암이다. 간암의 상대생존율은 14년~18년 기준 37%로, 주요 10대 암종 중에서 췌장암, 담낭 및 기타 담도암, 폐암에 이어 4번째로 낮았다. 상대 생존율은 암환자의 5년 생존율과 일반인의 5년 기대생존율의 비율로, 일반인과 비교해 암환자가 5년간 생존할 확률을 말한다.

간암은 간세포의 이상으로 발생하는 간세포암종과 담관세포에서 발생하는 담관암종이 대표적이며, 원발성 간암의 약 90% 정도가 간세포암종이다. 바이러스에 의한 만성 간질환이나 간경변증, 음주 및 비알코올 지방간질환 등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대한간암학회 자료에 의하면 간암 환자의 약 70-80%가 B형간염 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한 것이다. 흡연도 간암 발생을 2배 정도 증가시킬 수 있으며, 흡연과 음주를 같이 하는 경우 발생률이 더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간암은 침묵의 장기라는 말이 대변하듯 많이 진행됐다 하더라도 증상이 거의 없거나 미미한 경우가 많다. 따라서 고위험군에서는 정기적인 검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히 간암 가족력이 있는 경우 미리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2018년 기준 간암은 여자에 비해 남자의 발생비율이 2.6배 더 많았다. 또 다른 암에 비해 55세~64세 구간 환자발생 비율이 다른 암에 비해 5.5% 더 높았으며, 특히 남자의 경우 50대후반(55세~59세 구간)에서 폐암을 제치고 위암에 이어 두번째로 많이 발생했다.

간암의 수술적 치료방법으로는 절제술과 이식수술이, 비수술적 치료로는 종양에 영양을 공급하는 동맥에 항암제를 투여하고 혈관을 막아주는 경동맥 화학색전술이나 고주파 열치료 및 표적항암제와 면역항암제를 이용한 항암약물 요법 등이 주로 사용된다.

간암은 수술 또는 비수술적 치료로 완치된 후라도 재발률이 높다. 수술 당시 상태에 따라 다르지만 5년내 재발률이 50%~7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치료를 성공적으로 했다하더라도 정기적인 추적검사를 통해 재발 여부를 확인하고 꾸준히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와 관련 최근 들어 자닥신 등 항암 면역증강제의 간암환자 생존율과 간암 재발률 개선 효과가 알려져 주목된다.

SCIE급 종양학 국제 학술지인 ‘Oncology letters’ 임상 논문에 따르면, B형 간염 바이러스로 인한 간세포암종 환자가 간 절제술 후 싸이모신알파1 치료를 받은 결과 전체 생존율과 무재발 생존율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싸이모신알파1이 림프구 활성 등 면역 기능을 강화시켜 간염 바이러스로 인한 암 재발을 줄인 결과이며, 간 기능 지표도 동시에 개선됐다고 논문에서는 밝혔다.

또 이 학술지의 2018년 간 이식 관련 임상 논문에서는 간 이식을 시행한 간세포암종 환자에게 자닥신(싸이모신알파1)을 병용 투여한 결과, 대조군 환자 전원이 2년 이상 생존하지 못한 반면, 자닥신 투여군은 5년 77.8%의 생존율을 보였으며 무질병 생존율도 5년 50%로, 생존율과 재발률 모두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