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호, 논란 전 인터뷰 보니 "힘들어 그만두고 싶을 때는…"

입력 2021-10-26 09:08
수정 2021-10-26 09:09

배우 김선호가 사생활 논란이 불거지며 사실상 활동을 중단한 가운데, 논란 전 진행했던 '갯마을 차차차' 관련 인터뷰가 공개됐다.

남성 잡지 아레나 옴므 플러스는 지난 23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김선호와 진행한 인터뷰를 공개했다.

해당 인터뷰는 tvN '갯마을 차차차' 마지막 촬영이 끝난 바로 다음 날 진행된 것으로, 김선호를 둘러싼 사생활 논란이 불거지기 전이었다.

인터뷰에서 김선호는 '갯마을 차차차'에서 연기했던 홍두식에 대한 생각을 비롯해 배우로서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줬다. 요즘 바쁘지 않느냐는 물음에 그는 "감사하게도 바쁘게 생활하고 있다"며 "어제 막 '갯마을 차차차' 촬영이 끝났다. 드라마 때문에 바빴는데 이제 또 바쁠 것 같다"고 답했다.

그는 '갯마을 차차차' 촬영을 돌아보며 "촬영장도, 사람들도 전부 힐링이었다"고 했다. 촬영지였던 포항을 떠올리며 김선호는 "처음에는 적막하고 쓸쓸함이 있었지만 홍두식이 되어 공진마을 선배님들을 만나고부터 적막감이 사라졌다. 그때부터 파도 소리가 들리고, 음악처럼 함께 어우러지며 제 안의 뭔가가 채워지는 것 같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앞에서 파도가 치고, 사람들은 웃으면서 대화하고 너무 재미있었다. 배우로서의 욕심은 좀 멀리 떨어지고, 즐거움에 취해 있었다"고 회상했다.

'스타트업'의 한지평, '갯마을 차차차'의 홍두식까지 잇달아 선한 캐릭터를 연기한 것에 대해서는 "기분 좋은 적은 있지만 부담되거나 거만해진 적은 없다. 극 중에서 내 몫을 못 할까봐 걱정했다"고 말했다. 김선호는 "대학로에서 연기하면서 평가를 받고 상처도 받았다. 많은 시간 동안 고민도 했다. 고민해보니 평가를 어떻게 받아들이냐의 차이였고 멘탈 싸움이었다"고 털어놨다.

연기는 자신에게 '치료'라고 고백하기도 했다. 김선호는 "연기는 내 경험을 토대로 내가 느끼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면서 "연기로 소통하는 방법을 고민하면서 사회성이 나아졌다. 또 연기는 내가 유일하게 진지하게 대하는 거다. 그래서 내게 연기는 힐링이다"고 했다.

일을 그만두고 싶을 정도로 힘든 순간을 버티는 자신만의 방법은 "충분히 힘들어하는 것"이라고 했다. 김선호는 "감내하고 그만큼 즐겼다. 힘들었을 때는 3. 4시간씩 괴로워하면서 5시간을 걸었다"면서 "그 순간을 잘 간직하고 잘 아파하고 현명하게 견뎌야지, 자신을 숨기면 안 된다. 냉정하게 아픔과 부족함을 직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김선호는 지난 17일 전 여자친구라고 밝힌 한 네티즌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사생활 관련 폭로글을 올리며 논란의 중심에 섰다.

전 연인은 김선호와 지난해 초부터 4개월 전까지 교제했고, 둘 사이에 아이가 생겼으나 김선호가 임신 사실을 알리자 낙태를 권유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김선호는 "그분과 좋은 감정으로 만났다. 그 과정에서 저의 불찰과 사려 깊지 못한 행동으로 그분에게 상처를 줬다"며 "저를 끝까지 믿고 응원해 주시는 모든 분들께도 실망감을 드려서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