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벅·파리바게뜨는 피해 없었다"…'KT 먹통' 빗겨간 이유는?

입력 2021-10-25 19:50
수정 2021-10-25 20:06


KT 네트워크 오류 사고에도 스타벅스와 이디야커피, 파리바게뜨 등 주요 프랜차이즈들은 별다른 피해를 입지 않은 것은 나타났다. 과거 KT 아현지사 화재사고 때 피해를 교훈 삼아 '백업 시스템'을 구축해 놓은 덕분이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20분께부터 30분 가량 전국 KT 유·무선 인터넷망이 '먹통'이 되는 현상이 발생했다. 이에 따라 신용카드 결제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수많은 소상공인들이 피해를 입었다.

하지만 대형 프랜차이즈의 경우 결제 오류 등의 피해가 거의 없었다. 2018년 발생한 'KT 아현지사 화재사고' 이후 백업시스템을 구축해 놓은 것이 제 역할을 톡톡히 한 탓이다.

스타벅스커피 코리아는 결제에 주로 KT망을 사용하지만 KT망이 마비되거나 지연이 길어질 경우 SKT로, 이마저도 여의치 않을 때는 LG 유플러스(LG U+)로 전환되도록 결제시스템을 갖췄다. 이 때문에 스타벅스 매장에서는 결제 오류가 발생하지 않았다.

다만 KT그룹 자회사로 모바일 쿠폰 '기프티쇼'를 발행 중인 케이티알파의 서버 경유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일부 모바일 쿠폰 사용은 일시적으로 사용이 중단됐다.

역시 KT망을 사용 중인 이디야커피는 인터넷 결제선 외 전화선을 활용했다. 일부 매장에서 결제가 막히자 KT망 대신 기존 구축해 놓은 전화선을 통해 결제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파리크라상, 바리바게뜨, 쉐이크 쉑, 배스킨라빈스 등을 운영 중인 SPC도 큰 피해 없었다는 입장이다. SPC그룹 관계자는 "KT 인터넷을 이용하는 매장의 경우 포스가 작동하지 않는 동안 별도의 예비(서브) 카드단말기를 활용해 결제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KT의 유·무선 인터넷 서비스에 약 40분간 장애가 발생했다. 이에 따라 전국 곳곳의 가입자들이 인터넷 서비스 이용에 큰 불편을 겪었다.

인터넷 검색부터 증권거래시스템, 상점의 결제시스템, 기업 업무시스템 등 KT 인터넷 전반에 걸쳐 서비스가 불통됐다.

이날 정오께 대부분 인터넷 서비스가 정상을 찾았지만 일부 지역에선 복구가 좀 더 늦어졌다. KT는 사태 초기에 디도스 공격을 원인으로 지목했다가 2시간여 만에 설정 오류에 따른 장애라고 입장을 정정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