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계에 다품종 소량생산이 확대되면서 국내 포장재 시장도 커지고 있다. 대기업은 자체 포장개발팀이나 구매팀을 통해 포장재를 만들지만, 소기업과 소상공인은 포장재 제작을 어디에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고민하는 일이 많다. 2007년 설립된 리우는 포장 수요자와 포장재 생산업체를 연결해 주는 플랫폼 ‘포장포스’를 운영하는 기업이다. 올 1월 서비스를 개시한 뒤 전월보다 매달 50%가량 성장하면서 국내 대표 포장재 플랫폼으로 자리잡았다.
김대견 리우 대표(사진)는 “온라인에서도 클릭 몇 번으로 손쉽게 맞춤형(DIY) 포장재를 조달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며 “포장 비(非)전문가도 견적서 작성과 의뢰, 생산자 매칭, 재고 관리 등 모든 구매 절차를 통제할 수 있어 비용과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포장포스는 포장 견적 요청 누적 등록 수 4000건, 구매 회원 3000명 정도까지 규모가 커졌다.
포장재 플랫폼을 운영하는 기업은 국내에서 리우가 유일하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미국의 ‘루미’란 업체 한 곳만 있다. 김 대표는 “루미가 택배 관련 포장재만 취급하는 반면 리우는 난도가 높은 다양한 형태의 주문 제작 포장재를 모두 주문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췄다”며 “한 번 플랫폼을 이용한 구매자의 재이용률이 50%를 넘을 만큼 신뢰를 얻었다”고 말했다. 구매자 수요를 정확히 찾기 위해 리우는 사내에 포장연구소도 두고 있다. 이곳에선 10년 이상 업계 경험이 있는 포장연구원이 중소·소상공인에게 개발한 상품과 맞는 포장재를 추천해 주고, 포장재 제작을 위한 구조 설계·샘플 제공 등의 서비스도 하고 있다. 포장재와 관련해 설계·제작부터 사후관리까지 모든 서비스를 일괄 제공하는 구매 대행도 하고 있다.
리우의 다음 목표는 세계 시장이다. 다음달 포장재 소비 1위 국가인 미국에서 포장 구매자와 국내 생산 공장을 연결하는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내년 6월께 중국 시장에선 국내 구매자와 중국 생산 공장을 연결하는 서비스도 준비 중이다. 해외 시장 매출이 본격적으로 늘어나면 올해 71억원 정도로 예상되는 매출이 2025년까지 2100억원으로 증가할 것이란 게 김 대표의 전망이다. 지난 9월부터 유력 전략적투자자(SI)를 상대로 30억원 규모 시리즈A 투자도 받고 있다.
김 대표는 해태제과, LG서브원 등에서 포장재 개발 및 구매 등 업무를 한 포장산업 분야 전문가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